[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양적완화(QE2)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개선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미국 증시 전망을 밝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최고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주요 증시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드하 수석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올해말까지 1550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의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07년10월에 기록한 1565.15로, S&P의 8일 종가인 1324.57에 비해 약 18% 높다.

컨설팅업체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CEO는 8일 CNBC에 출연해 “미국 증시 전망은 1995년 이후 가장 낙관적”이라며 "미국 소형주의 수익률이 올해 신흥국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올해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 소형주 세계에서 가장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美 증시 최저치 대비 두배 상승 = 미국 주요 증시는 침체에서 빠르게 탈출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009년3월9일 기록했던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1268.64에서 두배 이상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8일 종가는 2797.05로, 최저치 대비 119% 올랐다.


소기업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2009년3월9일 190.73에서 135% 상승한 459.23(8일 종가)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두배 상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S&P500지수는 8일 1324.57로 마감됐는데, 약 0.7% 상승할 경우 2009년3월9일 기록했던 666.79에 비해 두배 상승하게 된다.


이는 1936년 501거래일만에 두배 상승을 기록한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WSJ은 S&P500지수가 약 700일만에 두 배 상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547.05에서 1만2233.08로 오르며, 89% 상승하는데 그쳤다.


◆ 개인 투자자 증시로 ‘컴백’ =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는 지난달 20일 1월 둘째 주 미국 내 주식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2009년5월 이후 최대치인 6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 슈왑에 유입된 자금은 262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 전분기에 비해서는 79% 증가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치다.


경쟁업체 TD에머리트레이드에도 같은 기간 전년동기 대비 11% 늘어난 97억 달러가 유입됐다.


일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복귀를 ‘밴드왜건 효과(다수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사람들도 이를 따라하는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FT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단타매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 급하락 없다 =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QE2가 종료되는 6월 이후 증시에 유동성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복귀하고 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기업적 정책, 연준의 제로(0)금리, 개선된 경제지표로 미국 증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그랬던 것처럼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 뒤에 급하락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WSJ은 미국 증시가 결코 순탄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상황에 이른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는 2009년3월9일 위기 후 최저 수준으로 폭락한 후 연준이 같은달 17일 1조7000억달러의 1차 양적완화책을 실시한 후 서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지난해 5월6일 플래시 크래시(flash clash ; 증시의 순간 폭락)라는 또한번의 위기를 맞게 됐다. 당시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1000포인트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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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지난해 8월 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QE2를 시사한 후 증시가 겨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는 잭슨홀 발언 후 약 24% 상승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스콧 클레먼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1986년 이후 상승세를 보인 다음 20% 이상 급락한 22번의 하락 장세를 분석한 결과 현재 나타나고 있는 상승세는 역대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현재의 상승세는 매우 정상적이며 상승 후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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