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팬더와 독수리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중국은 금리를 올렸고, 미국증시는 상승했다. 세계 최대의 공장과 시장 사이에서 다른 신호를 받은 국내 증시는 혼란스럽다. 미국 경기회복에 베팅하자니 중국의 긴축이 두렵고, 중국의 긴축에 따른 조정에 무게를 두자니 선진국 증시의 힘찬 상승이 눈에 걸린다.
중국 인민은행이 춘제(春節) 연휴 마지막날인 8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1년 정기예금금리는 3.0%, 1년 대출금리는 6.06%로 높아졌다. 연휴기간 단행된 금리인상이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전격적'이란 단어 대신 '예상된'이란 단어를 선호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2월 4.6%에서 올 1월 5%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경기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인식이다.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악재이기 때문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중국 금리인상이 나쁠 것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금리인상→이머징 주식 매력감소'라는 우려가 이머징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적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2100선에서 형성된 코스피 상단의 저항이 거센 상황에서 중국발 긴출과 미국발 경기회복의 공존은 코스피지수가 2000에서 2100선을 오가는 박스권 등락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한다. 지난달 21일 이후 코스피시장은 실제 이 구간에서 박스권 등락을 하고 있다.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종목별 대응은 의외로 단순할 수 있다. 잘 나가는 미국쪽 비중이 높은 주식으로 관심을 높이면 승률은 높아진다. 반도체, 자동차 및 부품, 화학 등 국내 대표업종 대부분이 미국 수혜주다.
물론 미국 수혜주라고 무턱대고 사면 곤란하다. 빠른 종목별 순환매를 고려해야 한다.최근 잘나가던 조선주들이 전날 급락한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요즘 장의 특성은 대형주도 빠르게 올랐다 순식간에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한다는 점이다.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금리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금융업종, 특히 보험주들에 요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중국의 전격 금리인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의 1월 매출이 예상을 웃도는 등 소비재 관련주가 오르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 이어 7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장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1.52포인트(0.59%) 상승한 1만2233.0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52포인트(0.42%) 오른1324.57에, 나스닥지수는 13.06포인트(0.47%) 오른 2797.05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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