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 시장이 올 들어서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다. 장 중 변동성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위태위태해 보였던 '2100선 안착'에 성공하면서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1월 들어 코스피 지수는 2.77% 오르며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오름세(월간 기준)를 이어가고 있다. 펀드 환매에 대한 압력이 여전한 투신권이 1월 한 달 동안 2조원 가까이를 순매도하는 동안에도 지난해 국내 증시를 끌어 올렸던 주역, 외국인 투자자는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1조407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최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아시아 국가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현상과 함께 국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변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외인은 매매행태를 바꿔 매수 우위로 대응하며 지난 주 지수 상승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 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사들인 금액은 2722억원이다. 외인은 앞서 2주 연속 매도 우위(주간 기준)로 대응한 바 있다.


현대증권은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에 대한 태도가 '중립', 즉 공격적 순매수에서 업종별 차별화 접근으로 변화했다며 그 이유로 몇 가지를 꼽았다. 먼저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앞으로 기업 이익 모멘텀 역시 둔화될 수 있어서라는 분석이다. 또 올 들어 선진국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신흥 시장의 상대적 투자매력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배율(PER) 10배를 상회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봤다. 경험적으로 볼 때 한국 증시의 PER이 10배 정도 될 때 외국인의 순매수 둔화나 차익실현이 나타났다는 설명.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외국인 자금의 한국 시장 유입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어서다. 조정의 빌미가 됐던 '인플레이션 위험'도 한국 시장의 경우 여타 이머징 아시아 국가 보다 높지 않아 보인다.


최근 외국인이 주춤할 때마다 힘을 발휘했던 개인 투자자(자문형 랩 포함)와 연기금도 시장의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2월 주식시장을 전망하면서 "2월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금리의 상승과 함께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월평균 2조원대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랩 어카운트 계좌도 국내 주식 수급을 개선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고 있어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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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역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둔화될 수 있지만 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며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위험자산 선호 증대 등이 국내 유동성의 증시 이동을 촉진시킬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2월 코스피 지수가 2060~2180 사이의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며 업종별로는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 산업재 및 금융 업종 등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현재 PER이 과거 5년 평균에 비해 20% 이상 낮은 IT와 유틸리티 업종도 유망하다는 의견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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