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27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9년만에 한 단계 강등시켰으나 일본의 주가나 엔화가치는 별로 변동이 없다.


28일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225는 오전장중 약보합세라고 할 수 있는 1%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거의 변화없이 82엔대 중반을 유지했다.

한국 같았으면 아마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을 것이다.


물론 일본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고 하나 AA-로 S&P의 등급분류 중 네번째로 높은 것이어서 별 다른 반응이 없는 게 당연할 지 모르겠다. 또 일본 국채의 94.5%를 일본 금융회사와 내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고, 민간이 정부를 신뢰하는 탓에 일본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과연 그럴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의 답은 "아니오"이다. 국채 입찰이 잘 이뤄지고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고 하나 여전히 낮은 수준인 만큼 민간이 정부를 신뢰한다고 믿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S&P의 판단이 정확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FT는 꼬집었다.


FT는 28일자에서 9년만에 한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를 댈려면 뭐든 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도시 가계 근로자의 가처분 소득보다 훨씬 만큼 1인당 520만엔(6만3000달러)에 이르는 국가총부채나 유권자들이 질겁할 만한 세금인상은 말도 못하는 정치권 등 말이다.


또한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이민자 감소, 가전제품의 순수입국 전락도 있다. 이는 일본이 무역수지 적자국 대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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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올리지 않는다면 저축률이라도 높아야 재정운용이 가능한데 최근의 저축률 하락으로 일본은 외국에 손을 벌려야 할 판국이다. 그러나 은행은 돈이 넘쳐나는데 대출 수요가 거의 없어 금리가 제로 수준인데 누가 1.24% 수익률을 내는 10년물 국채를 사겠는가라고 FT는 물었다.


FT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동안 지속불가능한 일본의 재정상태는 요사노 카오루 일본 경제재정상을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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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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