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선택제도 못 꺽은 인기학군 '孟母 전세'
서울 강남, 양천, 노원 등 주요학군 지역 전셋값이 10월부터 오름폭이 증가하고 있다. 새학기를 한달 남짓 앞둔 1월 현재 서울 주요학군 전셋값 변동률은 전월 대비 강남구가 1.4%, 노원구가 0.72%, 양천구가 1.08%를 나타냈다.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고교선택제가 서울 인기 학군지역(강남·양천·노원)에 몰린 '맹모전세'를 막지는 못했다. 주변에 살아도 우수학군 안에 있는 학교에 갈 수 있으니 학군수요가 분산될 거라는 예상과 다르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 주요학군 전셋값 변동률은 1월 현재 전월대비 ▲강남구 1.4% ▲양천구 1.08% ▲노원구 0.72%를 기록하며 막바지 '맹모계약'이 진행중이다. 개학시즌을 넘기거나 한여름에 전셋값이 떨어졌던 것을 제외하면 오름세를 유지했다. 가을철이 되자 강남·양천·노원 모두 연중 최초로 1% 이상의 변동률을 보이며 본격적인 새학기 전세수요 집중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강남·양천·노원구에 늘어난 전세수요와 고교선택제와의 인과관계는 뚜렷하지 않다. 유명한 학원가 때문에 이사온 K씨, 인근 초등·중학교에 배정받으러 온 L씨 등이 전셋값을 높였다. 고등학교까지 10년 이상을 한 곳에 머무르니 재계약도 많은 지역이다.
강남의 대표적 8학군 대치동은 전셋값이 지난 10월보다 5.63% 올랐다. 대치동 미도2차아파트(공급면적 182㎡)는 1억1500만원 오른 8억4000만원 선이다. 강남은 전셋값이 만만찮지만 고교선택제의 영향을 크게 받진 않았다. 대치동 미도상가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은 유명한 학원들이 몰려 있고 생활환경도 좋아 대부분 재계약을 한다”며 “현재 집상태를 따지기보다 가격만 싸면 일단 들어와 살면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2년전보다 부쩍 오른 전셋값에 세입자들은 30평형대는 최소 5000만~6000만원, 40평형대는 최소 1억원 정도 올려줘야 했지만 비싸도 나간 사람은 거의 없고 대출을 받아 해결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양천구 목동·신정동의 전셋값은 4개월 만에 5.49% 뛰었다. 목동 신시가지는 14단지 총 2만6000여 가구 대단지로 전통적으로 학군이 강세다. 신시가지 인근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고교선택제는 일단은 집에 고등학생이 있어야 영향을 받는 내용이다”며 “학군수요는 해당지역에 살아야 배정받는 초등학생, 중학생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초중고를 함께 다니는 만큼 적어도 고등학교 졸업까지만 해도 여러번 전세계약을 해야 해서 전세매물이 적고 재계약은 많다고도 했다.
노원구 중계동도 같은기간 전셋값이 4.52% 올랐다. 중계동 청구아파트(공급면적 112㎡)는 4개월새 4500만원 오른 3억3500만원 선이다. 학군수요가 아니라도 전세매물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은행사거리 인근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이 아주 험하지만 않으면 계약을 한다“며 "다른데로 나가도 전세 구하기가 힘들어 오른 금액을 월세로 돌려서 재계약 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학군수요는 주로 방학을 이용해서 전셋집을 구하는데 요즘은 특별한 철이 없이 꾸준히 전세수요가 있다”며 “강남권은 전셋값도 7억~8억원이 넘을 만큼 비싸서 수요자들이 대체지역을 찾기도 하지만 고교선택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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