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2조원 육박, “민족 대이동 시작하면 방역활동 더 힘들어져”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발생 50일을 기점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구제역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 평균 매몰대상 가축수가 10만여마리씩 늘어나고 지난 주말에는 9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방역당국 마저 이같은 추세라면 설 연휴 전에 매몰대상 가축수가 300만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제역 ‘청정지역’인 경상남도의 방어선이 뚫린 것도 불안요소다. 방역당국이 해당 농가를 포함해 반경 500m이내 양돈농가 총 10곳 1만4000마리를 부랴부랴 살처분했지만 돼지 밀집지역인 탓에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전국 돼지 1/4, 살처분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지역은 58일만에 전국 7개 시·도 63개 시·군·구로 확대됐다.

8시 현재 전국 매몰대상 가축수는 소 14만2901마리, 돼지 247만6451마리 등 총 261만9352마리다.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을 거치면서 전국 돼지 1/4을 집어삼킨 것이다.


특히 252만5423마리로 집계되던 하루 전과 비교해 매몰대상 가축수는 10만여마리 늘었다. 구제역 방역시스템을 살처분에서 백신접종으로 전환했음에도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4일 발생한 경상남도 김해시 양돈농가의 구제역은 확산세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방역당국이 해당 농가를 포함한 반경 500m이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의 돼지 1만4000마리를 살처분하고 김해시 전 지역에 접종을 시작했지만 이 역시 뒷수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 소에 대한 예방백신이 마무리되고 돼지 역시 백신 접종수를 늘리고 있지만 추운 날씨 탓에 방역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민들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설 연휴 전에 매몰대상이 300만마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민족 대이동 ‘연휴가 고비’


현재 방역당국은 민족 대이동이 실시되는 설 연휴 기간의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6000여명 공무원과 1만여명에 달하는 민간인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백신접종 활동에는 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국 358만마리에 달하는 소의 백신접종은 지난 23일 끝난 상황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가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 연휴 기간이 고비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귀경길로 인해 늘어나는 이동 인구에 비해 현재의 방역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 이로인해 경남의 추가 확산 가능성은 물론 전남·북의 방어선을 지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전북의 경우 선제적 예방차원에서 2개 농장 총 1만2154마리가 매몰처리돼 피해는 이미 발생한 상태다.

AD

한편 지금까지 구제역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도 갈수록 늘고 있다. 매몰가축에 대한 보상비를 비롯해 매몰지역의 상수도 설치와 방역비, 특별교부세, 축산농가 생계안정비 등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66년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던 2000년 이후 총 4번의 구제역을 치르면서 발생한 총 피해액 6000억원의 3배 수준이다.


여기에 추가 백신을 수입하는데만 1000억원이 소요되고 구제역이 종료된다 하더라도 축산농가에 대한 각종 지원성 자금이 추가 투입되는 점을 감안할때 총 피해규모 이미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