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모터쇼 둘러보니..'소형·대형차 양분 뚜렷'
벨로스터·C-MAX 소형차 주목..벤츠·BMW 대형차 업그레이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올해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는 소형차와 대형차의 양분이 뚜렷했다. 준중형 이하 소형차는 강점인 연비 향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면서도 격(格)을 높였으며, 대형차는 보다 사양을 고급화했다. 특히 북미 메이커들의 소형차 전시가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났다.
GM 고위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소형차와 대형차의 발전 방향이 각자 뚜렷했다"고 평가했다.
모터쇼의 이 같은 트렌트를 명확히 보여준 것은 포드(Ford)였다. 포드는 이번 모터쇼에 강점인 대형차 익스플로러 뿐 아니라 준중형인 포커스 전기차와 이와 비슷한 크기의 MPV인 'C-MAX'를 나란히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익스플로러는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북미지역 트럭부문 올해의 차'에 선정된 포드의 대표적인 대형SUV차량이다. 대형차에 이어 혁신적인 소형차를 출시하면서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포드의 이 같은 변신은 2008년과 2009년 위기를 겪으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소형차의 경우 포드 유럽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모터쇼에서 관심을 끈 C-MAX는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그랜드 C-MAX'를 기반으로 했다.
소형 전기차 역시 올해 포드가 던진 화두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포커스 전기차는 올해 하반기 북미, 내년에 유럽에 출시될 예정인데, 빌 포드 포드 이사회 의장은 "전기차 개발에 매진할 것이며, 앞으로는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배터리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GM 시보레의 주인공도 소형차인 소닉이었다. 아베오의 북미 버전인 소닉에 대해 댄 애커슨 GM 회장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GM의 첫 소형차"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동안 GM은 GM대우에서 연간 약 5만대 정도의 아베오를 수입해왔다.
크라이슬러는 같은 계열인 피아트가 소형차 500을 전시했다. 작고 귀여운 스타일의 500은 올해부터 북미 지역에 판매될 예정인데, 연간 최대 10만대까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괴물차 소형 CUV '벨로스터'도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좌우 문짝이 다른 '언밸런스'한 차량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다. 이 때문에 벨로스터 공개 이후 현대차 부스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다른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은 벨로스터를 양산차가 아닌 컨셉트카로 오해하기도 했다.
벨로스터가 이제까지 없던 디트로이트모터쇼를 살렸다는 평가도 나올 정도다. 벨로스터는 다음달 국내 출시 예정이다.
대형차 역시 탈바꿈했다. 크라이슬러는 대형세단인 올뉴300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그릴이 다소 부드러워졌으며 엔진도 더욱 강력해졌다.
아우디는 A6 및 A6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준대형 세단인 A6는 알루미늄 사용 확대로 차체 무게를 줄였으며 기존 모델 대비 연비를 19% 높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LS를 비롯해 고전 스타일의 300SL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300SL은 내부도 옛모습대로 꾸며 호응을 얻었다.
BMW는 6시리즈 컨버터블 650i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대형 쿠페인 이 차는 2012년 유럽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한편 전기차를 제외한 수소연료차량 등 미래형 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나오지 않았다.
이현순 현대·기아차 R&D담당 부회장은 "그동안 전기차, 수소차 같은 혁신자동차가 자주 이슈로 올라와서 그런지, 이번 모터쇼에서는 이 같은 자동차가 자취를 감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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