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자본 사모펀드 규제 완화...상하이 시범 실시
해외조달 자금으로 사모펀드 설립 허용...현재는 합작·위안화 펀드만 가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금융 당국이 외국 금융기관의 중국 투자 규제를 한 단계 더 완화했다. 외국 금융기관에 주식시장 직접투자의 길을 열어준데 이어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빗장 풀기에 나선 것. 이에 따라 외국자본이 중국 기업에 투자하기가 더 쉬워질 전망이다.
◆상하이시, 외국자본의 사모펀드 직접투자 허용 =12일(현지시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 정부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중국 사모펀드 투자를 허용하는 QFLP(Qualified Foreign Limited Partnership)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QFLP 프로그램은 일정한 조건을 갖춘 외국 금융기관들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상하이에서 사모펀드를 설립해, 중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국계의 경우 현지 합작사를 설립해야 하고, 현지에서 모집된 위안화 자금만을 가지고 사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었다.
상하이시의 이같은 계획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최종 승인을 남겨둔 상태이나 투자 자격 획득에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국부펀드, 연금펀드, 기부금펀드 등도 자격을 갖추면 중국 사모펀드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로이터는 이 제도가 주식 시장을 외국 금융기관에 개방한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 프로그램의 뒤를 이은, 의미 있는 금융시장 규제완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최근 발표된 위안화 무역결제 허용, 중국은행 미국 지점에서의 위안화 거래 허용 등을 언급하며 중국이 금융시장 보호를 위해 걸어 잠궜던 빗장을 잇달아 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지나치게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사모펀드 등을 통해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하게끔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상하이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정책은 양질의 장기 해외 자금을 유치해 중국 내 투자를 장려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모펀드 시장 발전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경제 개혁이 빨라 질 수 있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상하이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오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글로벌 '금융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인수합병(M&A) 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금융규제 빗장 푸는 중국..직접투자 길 넓어져=중국의 금융규제 완화 움직임은 최근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에 전체 자산의 5%까지 사모펀드와 관련 재정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데 이어 중국개발은행(CDB) 등 국유은행의 펀드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조성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부자 상인들이 몰려있는 저장성 원저우(溫州) 지역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길이 활짝 열렸다. 원저우시 정부는 지난 10일 시민 1인당 단일 투자항목에 300만달러 미만을, 연 2억달러 한도로 해외 기업에 직접투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 에너지, 광업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제외되지만 일반 해외 기업들의 주식을 사고, 해외에 기업을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것은 허용된다. 다만 여러 투자자들이 모여서 해외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프로젝트별 투자 허용 한도가 1000만달러 미만으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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