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만기 PR매물 부담..저가매수 기회될수도
최근 5년간 프로그램 순매도 불구 코스피 상승 더 많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월 옵션만기 당일 프로그램은 매도우위로 전개되는 계절성을 띈다. 전년도 연말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1월 옵션만기를 활용해 청산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올해 첫 옵션만기일에도 이같은 현상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순매도를 기록한다고 해서 만기 당일 코스피 지수가 꼭 빠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 이후 최근 다섯번의 옵션만기에서 프로그램은 모두 매도우위로 전개됐지만 당일 코스피는 상승한 경우(3번)가 하락한 경우(2번)보다 많았다. 오히려 옵션만기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한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올해에도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어 만기 당일 저가 매수세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만기에도 프로그램은 매도우위를 빗겨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배당락 이후 베이시스의 고공행진이 이어졌고 따라서 배당을 노리고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은 그간 이렇다할 청산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베이시스가 강세를 띄면서 만기 주간 진입 후 프로그램이 매수우위로 전개돼 물량 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다.
만기 주간 진입 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된 것도 악재다. 베이시스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옵션만기 때 프로그램 매도의 원인이 되는 컨버전 조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일 정부 및 지자체가 운용 주체인 국가기관은 3000억원에 가까운 컨버전 물량을 설정하면서 만기 매물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등에 기반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것은 만기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주 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지금까지 발표된 알코아, 시어즈 홀딩스 등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돼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만기 부담을 크게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공격적 투자자라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 코스피의 타국가 대비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양호한 글로벌 자금 흐름 등을 감안할 때 만기일 이벤트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환차익과 배당수익을 이미 획득한 2000억원의 외국인 매물이 1차 경계대상이며 국내 기관의 경우 컨버전 개선 여부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선임연구원도 "장중 컨버젼 기회의 활성화 및 시장 베이시스 하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어 만기 우려를 자아 낼 수 있지만, 현재 증시가 대세 상승기이고 오히려 역발상으로 생각해 보면 대형주를 마음껏 편입할 수 있는 절호의 매수 기회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조언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비차익거래 움직임에 주목했다. 변형된 차익거래가 섞이기는 하지만 비차익거래는 기본적으로 베이시스와 무관하게 주식만을 매매하는 거래다. 때문에 시장 방향성을 보여주는 매매 중 하나로 해석된다. 전날에는 비차익거래를 통해 2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최 연구위원은 "(전날 거래는)변형 차익거래가 아닌 순수한 비차익거래였다"며 "이러한 비차익거래 순매수의 흐름이 지속된다면 만기효과 역시 상당부분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비차익거래의 강한 매수세는 여전히 시장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세력의 존재를 보여주며 따라서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도 소화해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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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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