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케빈컨, 이자벨, 폴포츠, 임평용 단장

(왼쪽부터)케빈컨, 이자벨, 폴포츠, 임평용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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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11일 저녁 눈 내리는 광화문. 삶의 고난을 보란듯이 이겨낸 아티스트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색다른 신년음악회가 열렸다.


드라마같은 인생을 산 사나이 폴포츠(Paul Potts), 장애를 딛고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된 케빈컨(Kevin Kern), 천사의 목소리와 마음을 가진 소프라노 이사벨(yisabel) 등 아름다운 음악가들이 모여 희망찬 인생을 노래했다.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아시아경제신문 주최로 'I HAVE DREAM 희망나눔 콘서트'가 열렸다.

인생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으로 사회를 밝게 만드는 이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듣는 이를 숙연하게도 만들면서도 환한 빛으로 손을 잡아 이끌 듯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공연은 임평용 단장이 이끄는 서울 로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활기찬 연주로 문을 열었다. 1부는 역경을 딛고 맞이하는 새해의 꿈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흥겹고 변화무쌍한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라 '박쥐' 서곡으로 경쾌하게 시작된 공연은 익숙한 멜로디의 '봄의 소리' '넬라 판타지아'로 이어지며 관객들을 위로와 희망의 세계로 안내했다.


흰 눈이 내리는 겨울 밤, 보라색의 환상적인 드레스를 입은 소프라노 이자벨은 '봄의 소리'의 절묘한 트릴, 앙증맞은 연기로 공연장에 봄의 기운을 선사했다.


영화 '미션'의 주제곡으로 거친 역경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실천하는 박애의 정신을 담은 '넬라 판타지아'를 부를 때는 해마다 자선냄비 앞에서 꽁꽁 언 입술로 노래하는 이자벨의 삶의 자세가 떠올라 음악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이어서 오보에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지팡이를 짚은 피아니스트 케빈 컨이 무대 위로 등장했다. 환영의 박수소리가 잦아들자 그는 특유의 기교없이 단아하고 따뜻한 주법으로 '크리스튼의 세레나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무대 앞의 스크린에서는 흰색 커튼이 휘날리는 창,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가지 등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앞을 보지는 못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에 다정하게 반응하는 이 피아니스트는 '해시계의 꿈' '정원' 등 편안하고 위로를 주는 익숙한 곡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원주민들의 한과 슬픔을 담은 곡 '굽은 길'은 잠시 관객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다정한 이 피아니스트는 1부의 마지막 곡으로 '사랑으로의 회귀'를 연주하며 공연장에 온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앙코르에서는 '고향의 봄'을 재즈, 클래식 등 자유자재로 변주하며 천진난만한 악동의 모습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2부는 '언제나 영화처럼'이라는 주제로 폴포츠의 공연이 이어졌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햅번이 불렀던 '문리버'로 공연을 시작한 폴포츠는 초반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영화 '굿모닝 베트남'의 '아름다운 세상이여'로 가창력을 뽐내며 본 궤도에 올라섰다.


이어서 이자벨과의 듀엣으로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나의 마음은 영원히'를 열창했다. 이날 폴포츠의 음성으로 수많은 '추억의 명화'들이 되살아나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게 만들었다.


폴포츠의 공연은 영화 '러브스토리'의 주제곡으로 절정에 치달았다. 눈 밭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전해지면서 관객들은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폴포츠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공연은 영화 '대부'의 주제곡인 엔딩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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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인간의 삶을 담은 이 곡을 통해 폴포츠는 한 인간의 나약함과 웅장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듯 했다.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한 이 아티스트는 관객들의 끊이지 않는 박수소리에 오랫동안 고개 숙여 화답했다.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 가슴에 손을 얹고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며 관객들에게 감사했다.


임평용 단장의 손에 이끌려 앙코르 무대로 나온 폴포츠는 '그리운 금강산'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발음은 부정확해도 그 어느 곡보다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위로가 잘 전해진 곡이었다. 관객들의 성원에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들고'로 화답하며 이번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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