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연초 물가상승 압력이 커짐에 따라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미 물가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는데다, 1월부터 금리를 올리면 자금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서민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여전히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0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5.3%(이하 전년 동월대비 기준) 상승하며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중 배추가 무려 210.4%, 무가 170.8% 올랐고, 마늘이 131.3%, 파가 78.3%, 콩이 85.4% 올랐다. 석유제품 중에서는 휘발유가 9.6%, 경유와 등유가 각각 11.9%, 18.8%씩 올랐다.

지난해 8월만 해도 3.1%였던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 4.0%에서 10월 5.0%로 급격히 상승했다. 11월 4.9%로 다소 진정되는 듯 하다 다시 12월 5.3%으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점차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한은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필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플레 기대심리를 없애기 위해 금통위가 1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기회복신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정상금리로의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한 연간 1%포인트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내달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므로, 한 번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지난 6일 통화신용정책 방향에서 "물가안정기조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것도 조기 기준금리 인상설에 설득력을 더한다.


◇1월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 사실상 낮아 =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그간의 한은 행보를 감안하면 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설 이후인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일 아시아경제가 채권 애널리스트 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4명 모두가 '동결'을 예상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인상시점은 설이 지난 2월로, 0.25%포인트 정도 인상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연말과 연초 기준금리 변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와 환율, 이자보상배율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을 서민경제 활성화의 주된 방법으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최근 강명헌 금통위원이 "물가가 올라가고 있지만 금리정책변화를 줄 정도의 상황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도 정부의 입장을 잘 나타내 준다고 덧붙였다.


경제연구소들도 금리를 1분기 중 인상할 필요가 있지만, 첫달부터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중 인상기조가 몇 번 있지만, 1월부터 올릴지는 두고 봐야 할 사항"이라며 "설 연휴로 자금수요가 많은데 금리를 올리기가 쉽지 않으므로, 1월에 올릴지 2월 중순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동결해도 인상 효과 = 한편 증권가에서는 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시장금리는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해 '2월 인상설'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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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인상을 해도 금리 상승, 동결을 해도 금리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애널리스트는 깜짝 인상 단행시 한은의 강한 긴축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 금리 상승 요인이 되고, 동결시에도 완화 기조 지속을 시사해 미래의 물가 우려를 확대시켜 금리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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