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공정위, 고위간부 도박에 "입이 열 개라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요. 정말 면목이 없는 일 입니다."

5일 오후.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고위 관료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공정위가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동수 신임 위원장이 취임한지 불과 이틀만에 차관보급 고위 간부의 상습 도박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김 위원장이 '물가관리'에 방점을 찍는 취임일성을 내놓자 정체성을 둘러싼 불만이 고조되는 듯했지만, 이번 사건은 그런 기류를 일시에 잠재우는 계기가 됐다. 조만간 대규모 쇄신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월 중 외부 파견 인력 일부가 돌아오는 등 정기 인사 수요가 있는데다 김 위원장이 취임과 함께 인사 단행 의지를 밝힌 상황, 이번 사건은 조직의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명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감사에서 업무 시간에 수차례 강원랜드를 방문해 상습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난 해당 간부는 조직 내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최근 2년 동안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파견돼 있었다. 공정위는 조만간 징계 절차를 밟고 해당 인사를 파면하거나 사직을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의 한 간부는 "실무에선 철저한 조사로 끝을 봐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직원들에게도 두루 존경받는 인물이었다"면서 "어쩌다 그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또다른 간부는 이번 일로 공정위에 불똥이 튈까 우려했다. 그는 "이런 일은 전례가 없었다"면서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인데다 2년 동안 나가있던 사람이 벌인 일인데, 이 건으로 공정위의 명예가 훼손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하자 김 위원장은 "회의 일정이 있다"면서 입장 밝히기를 거부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 거부권 가닥 김호중 "거짓이 더 큰 거짓 낳아…수일 내 자진 출석" 심경고백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국내이슈

  • "눈물 참기 어려웠어요"…세계 첫 3D프린팅 드레스 입은 신부 이란당국 “대통령 사망 확인”…중동 긴장 고조될 듯(종합)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해외이슈

  • [포토]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 [포토] 검찰 출두하는 날 추가 고발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포토PICK

  • 기아 EV6, 獨 비교평가서 폭스바겐 ID.5 제쳤다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란 대통령 사망에 '이란 핵합의' 재추진 안갯속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