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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1월 효과' 덕보지만 불안요소 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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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美) 경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채 금리, 부동산 시장, 정치적 이슈 등은 여전히 미(美)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자리하고 있다.

1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7을 기록하며 7개월래 최고를 찍었다. 11월 건설지출 역시 예상을 두배 웃도는 0.4% 증가를 나타냈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는 호재가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악성 모기지 환매 요구와 관련, 예상보다 훨씬 작은 액수인 28억달러에 합의했다. 기관위험분석의 크리스토퍼 월렌 부회장은 “이는 BofA에게 큰 선물”이라면서 “악성 모기지 환매 요구에 처한 다른 대형 은행들도 생각보다 작은 금액에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부동산투자자협회(AFIRE)가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최적의 부동산 투자처로 미국이 1위에 선정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 전망에서도 65%의 응답자가 미국을 꼽았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경우 내용을 따져보면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 11월 건설지출 증가를 이끈 것은 민간부문이 아닌 정부의 프로젝트 지출이다. 민간 비거주용 건설지출이 0.1% 줄어든 반면 연방 정부의 지출은 8.2% 급증하면서 사상최고인 353억달러에 달했다.
BofA는 이번 합의로 지난해 4분기 순익이 2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프 하트의 샌들러 오닐 애널리스트는 BofA의 4분기 실적 전망을 주당 20센트 이익에서 주당 20센트 손실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4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부동산업체 레나 역시 전년 동기의 주당 0.19달러 이익에서 크게 줄어든 주당 0.0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 부동산 투자자들 역시 미 부동산시장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국 투자자들의 종목별 선호도는 아파트와 상점, 호텔, 사무실, 산업용 부동산 순으로 나타났는데, 사무실과 산업용 부동산이 하위를 차지한 것은 외국 투자자들이 고용이 증가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AFIRE의 제임스 페트가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실업률은 향후 수 년 동안 8~9%대에서 머무를 것”이라면서 “이는 사무실 등 산업용 부동산이 인기가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부적절한 대출 심사인 ‘로보 사이닝(Robo-signing)’ 사태로 인해 미뤄졌던 주택압류가 1월에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 역시 부동산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얼티트랙의 릭 샤르가 부사장은 “압류주택 수가 1월에만 10만채를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국채 금리 역시 부담이다. 3일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3.42%까지 치솟았는데, 이로 인한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모기지 신청건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재정지출을 놓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정치권 역시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공화당은 모기지 금리 공제를 줄일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달 말 발표될 페니메이·프레디맥의 개혁방안 역시 시장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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