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 불가피..내실에 집중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영규 기자]'성장보다는 내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빅3' 백화점 대표들의 내년도 소매유통업 전망은 '기대섞인 우려'가 지배적이다.

세계 경제불안에 석유, 설탕, 구리 등 식음료와 산업용을 가리지 않고 오르는 원자재발 '물가불안'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해오면서 누적된 '성장 피로감'도 한몫하고 있다.



박건현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내년 성장목표는 올해보다 낮추고 내실다지는 쪽에 무게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슈퍼, 온라인몰 등 다른 업태에 비해 성장 여지가 적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일단 내년 1분기(1~3월) 실적을 지켜본 뒤, 성장과 내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5%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한 가운데서도 우리는 10%가량 성장하는 등 신장세를 유지해왔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높은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덧붙였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는 내년도 캐치프레이즈로 '비 투게더 그레이트 롯데(Be Together Great Lotte)'를 선정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에서 착안한 것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이 모두 조화를 이루며 동행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게 핵심이다. 이 또한 앞만보고 달려온 성장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주위를 살피는 내실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내년 초 남산에서 열리는 시무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구체화한 경영전략을 밝힐 계획이다.


이에 반해 하병호 현대백화점 대표는 내년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8월께 대구점 오픈을 필두로 2015년까지 해마다 출점을 준비중이다.


하 대표는 "신점포 출점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두자릿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오는 30일 직원 워크숍을 열고 각 점포별 내년 사업전망 및 전략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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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와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내년 국내 백화점의 성장율을 각각 10.9%, 9.5%로 올해보다 2~3%포인트 낮게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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