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중국 펀드 내년까지 들고가야
동남아 28.80% 수익률 1위..저평가 中증시 상승기대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올해 해외주식형 펀드의 강세는 동남아, 러시아, 소비재가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부진 탈출이 해외펀드의 추가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연초이후 기준 동남아펀드는 28.80%의 수익을 거두며 지역별 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품가격의 강세로 글로벌 자금이 몰려든 결과다.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8.35%의 3.5배에 육박하는 성적이다. 반면 유럽펀드는 유럽리스크 부각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5.20%의 성과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남아의 좋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특별한 이벤트로 강세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풍부한 자원과 견조한 펀터멘털을 바탕으로 한 외국자금의 유입세로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는 브릭스 지역의 수익률이 갈리며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펀드가 유가 급등 등 천연자원 강세에 힘입어 23.42%의 성적으로 개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인도펀드 역시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19.00%의 성과를 올리며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브라질펀드는 4.50%의 성적표로 하위권을 형성했고 홍콩과 본토를 합친 중국펀드 역시 3.96%의 성과로 부진을 보였다.
우리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중국펀드의 부진은 중국 정부의 긴축 강화 기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치인 5.1%를 기록하는 등 물가 급등에 따라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연이어 올리며 긴축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본토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상해A 지수는 -12.33%, 홍콩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항셍H 지수는 -1.43% 하락했다.
국가별 수익률 최하위는 일본펀드로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연초이후 이어진 부진으로 1.42%에 머무르며 가장 저조한 결과를 냈다. 대만펀드 역시 글로벌 IT업황의 부진에 따라 IT에 집중돼 있는 산업 특성이 반영되며 3.97%의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펀드의 경우 본토와 홍콩 모두 주가가 크게 낮은 수준이고 밸류에이션도 금융위기 당시 저점수준이라 매력이 높다"며 "내년 국가별 지수를 산정한 결과 고성장과 내수 기조 등이 반영된 중국과 인도 펀드의 성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섹터펀드 가운데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소비재와 기초소재펀드가 각각 43.90%와 27.85%로 월등한 결과를 냈다. 기타 섹터펀드는 헬스케어펀드가 9.71%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 금융, 에너지, 공공서비스 등의 섹터가 평균에 한참 미달하며 부진했다.
김태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소비재와 기초소재펀드는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며 내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에너지 섹터는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내년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금융 섹터는 유럽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점에 내년에도 흐름이 좋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