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1272개 기업체(종업원 수 10명 이상)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도 기업물류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는 8.37%로, 2007년 9.1%에 비해 0.73% 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 매출액 대비 물류비는 비금속광물이 16.8%, 기계·장비가 10.62%, 음식료품이 10.35%로 높게 나타난 반면, 가죽·신발이 3.2%, 전자부품·통신장비는 4.34%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의 순수 국내물류비는 6.63%로 경쟁국인 일본기업의 국내물류비 4.77%에 비해 여전히 높아 물류비 절감을 위한 노력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국내기업의 기능별 물류비 비중을 보면 보관비가 52.6%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운송비 41.9%, 포장비 3.4%, 하역비 1.6% 순으로 나타났다. 보관비 비중이 운송비 비중 보다 높은 것은 최근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재고 부담에 따른 이자비용이 크게 증대한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물류비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업체들은 유가 상승, 인건비 상승, 시설 임차료 인상 등으로 물류비 감소 보다 물류비 증대를 더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배송빈도개선 및 적재율 향상 등 자구노력과 함께 전문 물류기업에 의한 아웃소싱이나 물류공동화 활용 등의 선진 물류관리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업체들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물류거점에 대한 행정 및 세제지원 확대, 첨단 물류시스템 보급, 물류운영시스템 개선, 물류전문기업 육성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관련 사항에 대한 정책 지원이 지속되어야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업체 80%가 물류전담부서 없이 물류비를 산출하거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물류비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업계 인식도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기업물류비 조사는 무역협회가 정부의 물류정책 및 기업의 물류비 관리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06년부터 격년제로 실시해오면서 올해 처음으로 통계청으로부터 국가승인통계로 지정을 받아 표본수가 이전보다 5배가량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상용 종사자수 10명 이상 사업체(제조업/도?소매업) 7533개사 중 1272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에서 허용오차 2.74%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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