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민간부문의 주택공급원으로 큰 역할을 해온 대형 건설업체들이 주택사업을 포기, 2002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협회(회장 김중겸)는 80여 회원업체의 올 한해 신규분양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6만1110가구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분양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분양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지역이 4만3090가구로 지난해(9만4696가구)에 비해 54.5% 대폭 감소한 반면, 지방은 1만8020가구로 지난해(1만8781가구)에 비해 4.1% 감소했다.
협회는 이처럼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이 큰 폭 감소한 것은 수도권 공급과잉 논란으로 집값하락이 지속되고 분양가상한제와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로 건설사들의 공급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회원업체가 13개사에 달하고 최근 시공능력순위 50위 이내의 대형업체 1개사가 주택건설사업등록증을 반납한 것도 원인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마저 주택공급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공급감소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전망이다.
협회는 민간의 주택공급 정상화를 위해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취·등록세 및 양도세 감면 수도권 확대 등과 같은 추가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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