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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萬想]롯데·신세계·LG '와인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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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LG와 롯데, 신세계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와인사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이라는 점입니다. 국내 와인시장이 5000억원 규모로 크지 않은데다, 와인 고객층이 '제한적'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기업의 와인시장 진출에는 뭔가 남다른 사연이 있지 않을까요.

LG와 신세계는 '오너의 의중'에 따라 와인사업을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LG상사 재직당시 구본준 부회장(현 LG전자 CEO)은 나라식품에서 수입, 판매하는 '몬테스알파'를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음식점에서 몬테스알파 가격이 시중가(15만원)의 2배에 팔리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구 부회장은 바로 LG상사 관계자를 불러 와인 수입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면서 LG상사 트윈와인이 태동하게 됐습니다. 이후 구 부회장은 몬테스알파 대신 LG상사 트윈와인이 수입하는 칠레산 와인 '비냐 마이포'로 바꿨다고 하네요.

LG상사 트윈와인은 LG 계열사 임직원들을 주고객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일반고객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매출은 내년쯤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역시 정용진 부회장의 지시로 와인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지난 2008년 초 정 부회장은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를 통해 VIP 선물용으로 쓸 프랑스 최고급 와인을 수소문했습니다. 당시 백화점에 와인을 납품하던 수입업체 직원은 SK네트웍스에서 1930~1970년대 보르도 1등급 와인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제품 리스트를 정부회장에게 건넸습니다.
하지만 리스트를 본 정 부회장은 업체 직원을 호되게 나무랐다고 합니다. 샤토 마고 47년산이 616만원, 샤토 라투르 59년산이 644만원 등 값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죠. 이 일이 있은 뒤 정 부회장은 '신세계L&B'를 설립했습니다. 신세계L&B는 최근 이마트 유통망을 통해 시장공략을 강화하며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롯데의 와인사업 진출은 신동빈 롯데 부회장의 의중보다는 인수합병(M&A)이란 외생변수에 의해 진행됐다고 하네요. 지난해 두산이 보유중이던 두산주류BG를 인수하면서 여기에 딸려 있던 와인사업도 함께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현재 매출은 롯데주류가 300억원대로 LG나 신세계에 비해 한발짝 앞서가고 있습니다.

LG와 롯데, 신세계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으로 펼쳐 갈 '와인삼국지'가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끕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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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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