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올라 손실 발생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美)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장기금리 하락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QE2)를 시행했지만, 바람과는 달리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면서 손실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인사이더에 따르면, 연준이 지난달 12일부터 매입한 국채의 평균 만기는 약 5년인데, 5~6년물 국채 금리가 0.01%포인트(1bp) 오를 때마다 약 65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물 국채 금리는 QE2가 발표된 후 90bp 이상 올랐다.
연준이 15일까지 사들인 국채는 약 1276억달러인데 이를 시가로 계산할 경우 1195억달러에 그쳐, 81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6% 이상 평가절하된 셈이다.
물론 연준이 국채를 당분간 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는 장부상의 손실일 뿐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채 수요 하락으로 인한 금리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연준의 부담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현재 연준의 대차대조표상 자산 규모는 2조4000억달러에 이른다.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블딥 우려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보다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국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금리가 상승한다면 연준으로서도 바라는 일이다. QE2의 근본 목적이 실업률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높여 미국 경제 회복을 도모한다는 데 있기 때문.
그러나 금리상승이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헤지펀드들은 연준의 QE2에 대한 소문이 솔솔 나오기 시작하자 국채를 대량 매입하기 시작했다. 컨설팅업체 그린위치 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헤지펀드는 10조달러에 이르는 미 국채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헤지펀드의 비중은 단 3%에 불과했다.
그러나 헤지펀드는 QE2가 막상 발표되고, 국채 추가 매입이 시작되자 대규모로 국채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국채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다고 판단, 차익 실현에 나선 것.
전문가들은 “헤지펀드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격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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