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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2000 돌파보다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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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 주말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다시 0.5% 올렸다. 최근 5주동안 3번째 인상이다. 넘쳐나는 무역흑자에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정책의 연이은 집행이다.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랄 수 있는 중국의 긴축 우려는 유럽 재정위기만큼이나 쉽게 꺼지지 않는 부담이다.

그래도 미국 증시는 올랐다. 무역수지 적자가 대폭 감소하고, 소비자신뢰지수는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덕이다.
2000을 눈앞에 두고 있는 현재 대외변수는 중립적이다. 중국긴축과 유럽 재정위기란 악재와 미국 경기회복이라는 호재가 날마다 교차한다. 비슷한 결과라도 투자심리는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올 12월 장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이다. 특히 지난달 옵션만기일 충격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의 충격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선전의 중심엔 기관과 외국인이 있다. 아마 2000 돌파도 이들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 10일 2000을 눈앞에 두고 외국인과 기관은 잠시 숨을 골랐다. 최근 급등상황을 감안하면 쉬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는 하다. 장 종료 후 나올 중국의 긴축정책과 주말효과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번주는 어떨까. 잠시 쉬면서 2000에 대한 에너지를 비축할 수도, 한 호흡 쉬었으니 내친 김에 2000을 뚫을 수도 있다. 문제는 2000 돌파 여부가 아니다. 1991까지 찍었으니 사실 지수 2000은 이미 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수는 그냥 상징일 뿐이다.

관건은 과연 이 지수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다. 최근 상승장에서 IT주와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이 소외됐다. 이달 들어 시가총액 상승분의 60%를 IT주가 차지했다고 한다. IT주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상승폭이 크지 않다. 다른 업종들도 1등주 위주로만 시세를 냈다.

거래도 줄었다. 일부 중소형주들이 전체 거래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거래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거래대금도 자연스레 줄었다. 지수는 올랐지만 시장에너지는 약해졌다는 얘기다.

신규로 설정되는 펀드 수가 늘고 있다지만 펀드 환매는 여전하다. 외국인은 현물을 매수할 때면 선물을 매도하면서 위험을 분산한다.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지만 확신을 가지고 베팅하기엔 누구나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90만원을 넘은 삼성전자는 9% 정도만 올라도 100만원이다. 요즘 하루에도 4%를 오르니 이틀만 급등해도 100만원이다. 한해 영업이익을 15조원 가량 내는 회사니 주가 100만원이 고평가도 아니다. 실제 12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도 여럿 있다.

그래도 100만원은 부담스럽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금 정점을 치고 내려오는 중이다. 지금 상승은 바닥을 지나고 있지 않느냐에 대한 기대감이다. 분기에만 5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최대치를 찍을 때 주가보다 10% 이상 높고, 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예상하던 이전 사상최고가보다 5% 이상 높은 게 현주가 수준이다.

지수도 마찬가지다. 2007년 첫 2000시대는 글로벌 호황의 절정이었다. 지금은 위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회복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다. 지수를 이끌고 있는 IT주들의 실적은 하향추세다. 2000을 돌파하더라도 다시 한번 조정이 있을 가능성은 높다.

쉬지 않고 가는 주식은 없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내년 어떤 외국계 증권사의 전망대로 2700까지 지수가 오른다 하더라도 싸게 주식을 살 기회는 반드시 주어진다. 2000을 돌파할 때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따른 추격매수보다 마디 지수의 저항을 받고 조정을 받을 때 좋은 주식을 좀더 싼 가격에 매수하는 게 지금 장에서는 조금 더 안전해 보인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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