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알코올중독-우울증-자살충동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베테랑 배우 김수미가 과거 알코올중독에 우울증까지 겪으며 고생했던 사연을 전했다.
김수미는 7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해 "인생에 두 번의 큰 위기를 겪었다"며 과거의 힘들었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외동아들로 자란 남편 때문에 결혼생활이 힘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시어머니가 '내가 아들을 잘못 키운 탓이다'라고 말하며 부부싸움이 있던 날이면 사과의 쪽지와 함께 내 방에 손수 꽃꽂이를 갖다 놓아주셨다. 내 힘든 결혼생활에 버팀목이 돼 주셨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1998년 내가 쓴 희곡으로 연극을 하고 있을 때 시어머니가 포스터를 직접 붙여주셨다. 하루는 주유소 벽에 포스터를 붙이던 중 시어머니가 원인불명의 자동차 급발진으로 돌아가셨다. 그때 이후로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또 "그 후 3년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말을 더듬어서 연기도 할 수 없었다. 내 캐릭터는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걸로 모두 바꿨다. 몇달이 지나도 좀처럼 낫지 않았다. 심장 뛰는 소리로 몸이 흔들릴 정도였다. 너무 무서우니까 심장소리를 피하기 위해 졸도할 정도로 소주를 벌컥벌컥 마셔댔다. '전원일기'에 출연하지 않으려고 삭발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드라마에서는 멀리 떠난 걸로 설정한 다음 제주도에서 은둔하고 살았다. 절에서 지내면서는 시내에 나올 때마다 폭음을 했다. 정신과에 입원하면 소문이 날까봐 종합병원 내과에 입원하며 치료를 계속했는데 환자복을 입은 채 여러 번 탈출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이 24시간 내 옆을 지키며 술을 못 마시게 했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또 자살 시도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자살을 하려고 했던 적도 몇 번 있었다. 3층 난간에서 거의 떨어지기 직전까지 갔다가 저지되기도 했다. 줄넘기 줄로 자살할까 생각도 했다. 고통의 시간이 도저히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과거를 되새겼다.
그는 현대과학이 아닌 무속신앙으로 이같은 문제를 치료한 점에 대해 스스로 놀라워하기도 했다. 김수미는 "병원에서는 우울증이라고 진단했는데 다른 쪽에서는 '빙의'라는 말도 하더라. 그래서 절에 가서 천도제를 했는데 시어머니가 나를 안고 있다고 했다. 놀랍게도 그 후 깨끗이 나았다. 몇년의 힘든 시간 끝에 남편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재혼한 느낌이다"라고 웃으며 마무리했다.
김수미는 오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뒤 복귀해 1년에 5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게스트로 친한 후배 신현준과 이유리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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