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윈윈윈 新패러다임]<1>막 오른 협력시대
지경부는 이 삼각축 고리의 핵심인 대기업을 움직이고 동반성장의 부처간,이해당사자간 업무를 조율해 왔다. 정부 안팎에서는 지경부가 정책부처로서의 역할, 그중에서도 최경환 장관의 리더십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 장관은 상생과 동반성장(영어로는 Win-Win 같음)의 용어차이에 대해 정부 관료로서는 가장 먼저 개념을 정립시켰다. "상생이 시혜적인 의미가 있다면, 동반이라는 것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강화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최 장관은 특히 대기업을 향한 소통에서 강온 양면전술을 구사해 밀당(밀고 당기기)의 노련함을 보여줬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 7월에 "경제의 전반적인 수준이 겨우 2년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그나마 성과는 수출 대기업이 다 먹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등 특정기업을 거론하면서 협력사의 이익률이 적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장관은 재계와 직접 만난 자리에서는 온건한 메시지로 은근한 압박을 했다. 7월 전경련 하계포럼에 참석해서는 "누가 뭐라고 해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업이 일등공신"이라고 치켜세우며 "기업이 돈을 잘 버는 것은 최고의 자랑거리가 아니냐"고 말했다.
최 장관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납품거래 질서 확립은 연초부터 내가 말해왔던 것인데 이를 최근 강조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다만 기업이 그런 과정에서 고용을 만들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자발적으로 해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이후에도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달라. 정부는 그에 맞춰 세액공제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 "예전에는 이익 위주였던 각사의 임원평가 시스템에 동반성장에 대한 노력도 반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중소기업 쥐어짜기 하면 잘했다고 회장이 평가하면 간부들은 움직이지 않는다"며 총수가 움직여달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관계자는 "최 장관은 재무관료출신에 언론사 경험도 있고 재선의 현역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국회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다"면서 "때론 거침없고 때론 부드러운 자신만의 소통능력으로 부처간, 이해당사자간 조율을 잘 이끌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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