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은 지난 1,2분기까지만 해도 7~8%대를 기록했지만, 3분기 들어 4% 중반대로 하락했다. 전형적인 상고하저 현상이다.
그러나 국민총소득이 경제성장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개인들의 호주머니 사정은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2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
3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2.2%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 1분기(4.2%), 2분기(5.2%)보다 증가폭이 작았다 서비스업 역시 부동산 및 임대업, 운수 등의 부진으로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전기 대비 0.2% 증가했다. 지난 1분기 GNI 증가율이 8.9%, 2분기가 5.4%였던 것과는 대조된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경제성장과 개인 소득증가가 모두 정체 및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은은 상반기 고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실장은 "우리 경제 성장템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상고하저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며 "GDP 성장이 둔화돼도 올해 성장률 6% 달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투자은행(IB)이 4분기 마이너스 상승을 점치고 있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내수는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은 "민간지출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처음으로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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