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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미숙한 공시’ 투자자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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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보고서 실적 위안화로만 표기하기도

제출기한 연장에도 번역등 노력 안해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천우진 기자]한국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과 투자자간 소통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들 중국기업들의 경우 실적 분기보고서 등 정기적인 의무공시마저 허술하게 내보내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공정공시에 따르면 한국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이 지난달 29일 중국식품포장유한공사를 끝으로 반기 및 분기 보고서 제출을 완료했다. 이들 중국기업들은 자본시장법상 외국법인등에 대한 특례규정에 따라 제출기한이 연장돼 지난달말까지 분기 및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면 됐다.

이는 해외기업이 반기보고서를 제출할 때 번역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수고를 감안해 제출기한을 연장해 준 것. 온라인으로 보고서 제출이 진행되는 만큼 국가간의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국에 자국 언어로 된 보고서를 우선 제출하고 상임대리인을 통해 번역 후 한국에 제출하기 때문에 편의를 봐준 셈이다.

하지만 이런 편의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제출한 분기 및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내용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는 지적이다. 차이나하오란 중국식품포장 차이나그레이트 코웰이홀딩스 등 4개사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성장성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분기별 실적공시를 기재한 반면 나머지 중국 기업들의 발표 내용은 회사의 편의대로만 작성돼 분기실적 파악마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합과기 성융광전 이스트아시아 등 3개사는 실적보고서를 통해 해당 분기 실적은 기록하지 않고 누적 실적만 반영해 보고서를 제출했다. 3분기 실적만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서 제출된 반기 보고서를 따로 찾아 3분기 누적 실적에서 반기 실적을 빼야 하는 수고를 해야한다.

특히 연합과기와 성융광전 등은 분기누적 실적인지, 해당 분기 실적인지 보고서에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다. 3분기라고만 표기하고 수치상으로는 3분기 누적 실적을 표기하기도 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착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엔진집단 이스트아시아스포츠 등은 실적 단위를 인민폐(RMB)로만 표기했다.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해 원화로 주권을 거래하지만 실적 보고서는 외화로만 발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 업체들에 비해 투자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기업과 분기별 매출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간의 환율을 일일히 적용해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실정이다.

중국기업과 한국투자자들 사이에 소통의 문제를 원활하게 하기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IR대행사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상장기업의 IR대행사측은 "재무정보는 중국 본사에서 넘어온 자료에 의존한다"며 "원본 데이터에 각 분기별 자세한 정보를 담지 않았다면 우리로서도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중국기업과의 소통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고민이 부족한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행 제도상으로는 분기 보고서에서 누적 실적만 제출하면 규정을 충족시켰다고 본다"며 "그 외 개별 분기실적을 표시하는 것은 각 기업이 주관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고 답했다.이어 "그러나 화폐단위 표기는 원화가 기본"이라며 "만약 원화로 표시하지 않을 경우에는 환율변동 추세를 따로 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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