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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AM OLED 사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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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차원에서 지원한 성장동력 AMOLED사업 사실상 포기
삼성, LG 등 선도 업체 문턱 높아..따라잡기 버거워
수차례 유상증가로 1000억 자금수혈했지만 밑빠진 독에 불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오롱 이 10년 넘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했던 AM 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사실상 포기했다. 그동안 AM OLED 사업을 추진했던 네오뷰코오롱은 지난 2007년 12월 2.2인치 AM OLED를 개발하고 2008년 12월에는 시생산까지 했지만 상품성이 떨어져 판로를 찾지 못해 연내에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AM OLED 시장의 소위 '빅2'라 할 수 있는 삼성과 LG 독주체제를 뚫을 기술력이나 자본이 변변치 못했다는 내부적인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AM OLED는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로, 코오롱측이 관련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그룹차원의 신성장동력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필해질 전망이다.
30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네오뷰코오롱은 주력 사업인 AM OLED에 대한 기술개발 및 제품개발을 최근 중지하고 새롭게 T-OLED(투명transparent OLED)사업을 시작한것으로 확인됐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네오뷰코오롱은 현재 AM OLED사업을 중단한 상황이며 기존의 PM OLED 라인은 T-OLED로 전환하는 작업 중"이라며 "T-OLED는 앞선 기술이지만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현재 매출처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뷰 코오롱은 그나마 사업을 영위하던 MP3플레이용 소형 PM OLED(수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도 생산라인이 유지되는 내년초까지는 진행키로 했으나 추가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은 포기한 상태다. 유기발광다이오드는 2-3인치 안팎의 소형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PM OLED에서 최근 대형화와 고해상도가 가능한 AM OLED로 급속하게 전환되고 있지만 코오롱은 이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설립된 이후 한번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AM OLED를 개발해왔다. 특히 기존의 PM OLED 시장에서도 수익창출에 실패한 뒤 차세대 사업으로 AM OLED 시장에 진출을 모색했다. 지난 2007년 4월 이웅렬 회장은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그룹의 제 2 도약을 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AM OLED)사업을 육성한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기술개발에 나서 시생산까지 마친 AM OLED 사업은 여러가지 이유로 중단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의 특성인 수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초기 투자자금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제품을 양산한다 하더라도 이를 판매할 수 있는 매출처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과 기술적인 노하우 부족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전자기업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코오롱이 처음부터 디스플레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네오뷰코오롱은 현재 기존의 PM OLED 생산라인을 AM OLED가 아닌 T-OLED로 바꾸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AM OLED 사업에서도 판로개척에 실패한 코오롱이 아직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T-OLED사업의 진출선언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에 등장하기도 했던 T-OLED는 유리창과 같은 투명도에 선명한 텍스트를 표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집약된 AM OLED 기술을 갖고 있는 여러 업체들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쓰이는 곳이 거의 없어 양산단계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AM OLED 사업은 조단위의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이 필요한 대규모 장치산업이라 국내는 삼성 등에 일부 기업에 한정돼 생산되고 있다"며 "몇 몇 대기업들도 OLED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AM OLED 사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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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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