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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發 금융시장 혼란.. 外人은 그래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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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북한발 악재에 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국내증시는 정규시장에서 가까스로 악재를 피해 급락을 면했지만 시장외 단일가 매매에서 무려 1000여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환율 역시 한때 1180원대 까지 치솟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다만 외국인들은 꾸준히 선물을 매수하면서 순매수 규모를 200계약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어 외국인은 시장외 단일가 매매에서도 장 막판 1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1815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한 바 있다.
23일 오후 7시40분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선물 글로벌 거래에서 지수선물은 정규장 종가보다 2.30포인트 하락한 245.70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을 220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도 59계약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야간거래에서 246포인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은 꾸준히 선물을 매수하면서 순매수 규모를 200계약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거래량은 4000계약에 육박하며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결제약정도 정규장에 비해 500계약 가량 증가한 상태다.

◆시간외 매매서 下호가 종목만 1000여개=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대부분의 종목이 시간외 매매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가 및 코스닥 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만 1000여개에 육박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간외 단일가 매매에서 삼성전자가 정규시장 종가기준 -3.33% 하락한 81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71%, -4.92% 급락한채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금융주 역시 급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생명과 신한지주 등은 시간외 단일가 제한폭인 5%근처까지 급락한데 이어 외환은행 인수 소식으로 장중 4%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던 하나금융지주 역시 장중 5%하락한 주당 3만5150원까지 밀려났다.

시간외 단일가매매는 장이 종료된 이후 오후 6시까지 호가접수를 받아 30분단위로 매매가 체결된다. 상한가와 하한가 제한폭은 5%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도 유가증권 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을 제외한 서울반도체 CJ오쇼핑 SK브로드 등 상위주들이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셀트리온은 시간외 거래에서 장중 한때 5%가까이 급락했으나 장 마감 직전, 정규시장 종가인 2만9950원의 매수 물량이 쏟아지며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이날 방위산업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방산주 스페코는 4.96% 상승한 4020원, HRS와 빅텍 역시 각각 5% 오른 5460원과 3255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시간외 매매에서 대거 매수= 외국인들은 이날 시간외 매매에서 1000억원 이상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정규시장에서 500억원 가까이 순매도세를 보였던 것과 전혀 다른 매매패턴을 보인 셈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오히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은 시간외매매 시작과 동시에 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나 장 막판 물량을 모두 털어내며 25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4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5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나친 '팔자'식 대응 자제= 시장 전문가들은 북한 도발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면서 지나친 불안심리로 무조건 팔자식의 대응을 자제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사건은 과거 북핵이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 등의 악재와는 달리 한국 땅에 직접적 충격을 줬다는 점이 충격"이라며 "1990년대 이후 북한은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유발시켰지만 그에 따른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1990년대 이후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주식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충격은 최저 1거래일에서 최대 4거래일 정도에 그쳤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정의 폭도 0.2~4% 선에 그쳤다.

한화증권 역시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따른 불안 심리로 무조건 '팔자'를 부르는 식의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윤지호 투자전략 팀장은 "아직 민간인 피해 등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과거 김일성 사망이나 서해교전 등 북한발 리스크와 정확히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보통은 5일 이내의 단기적 악재로 끝났다"며 "정부 발표 등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전쟁 등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공포 국면에 따라 주식을 던질 때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윤 팀장은 "주식 시장에서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외환시장에서 원화가 떨어지게 되면 외국인의 환차익 매력은 증가하게 돼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는 부수적인 부분일 뿐 우리 군의 대응 및 민간인 피해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속속 비상체제 전환= 금융당국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을 우려해 속속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키로 한데 이어 한국거래소도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와 이를 보좌하기 위한 비상대책실무반을 구성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물론 금융시장 안정노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융합동점검회의를 매일 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위원회와 별도로 비상대책위원, 실무반원 및 관련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야간근무조를 편성해 국내외 시장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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