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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백승 채권투자]안전자산 매력은 불변..단기債 만기보유 전략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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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올 상반기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 위주로 20억원 가량을 투자한 강남자산가 김 모씨는 최근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안전하다는 채권에 1년 이상 묻어두면서 물가인상률 수준의 수익으로 '실질 원금'을 지키자는 전략이지만,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채권값 하락 위험성이 부각된데다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과세 방안이 발표되면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불투명성을 제거했다는 긍정적인 요소는 차치하더라도 외국인 과세 부문은 향후 세부 방안에 따라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상황. 시장 불투명성을 가장 꺼리는 김 씨로서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속편하게 은행 예금에 묻어두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정부가 외국인들의 채권 투자에 대해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제도를 부활시킨 가운데 향후 채권시장 흐름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들 변수는 어느 정도 시장에 선반영된 듯 큰 충격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금리인상 발표 직후 채권가격이 뛰면서 투자심리를 우호적으로 만드는 분위기도 읽히고 있다.

◆금리는 점진적 상승..시장 수급은 우호적=올해 세계적으로 풀린 유동성 자금이 경기불안요소로 마땅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신흥국 채권에 몰리고 있다. 아직도 이런 상황이 유효한 채 외국인이 국내채권에 투자한 규모는 만기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순매수로 60조원 수준이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규모는 15조원 정도다.
이런 흐름이 기준금리 인상과 외국인 과세 영향으로 주춤해 질 수 있지만 경기상황과 같은 펀더멘털이 앞으로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10%대 수준이었던 채권 수익성과를 올해처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국의 더블딥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크지 않고, 우리나라 경기둔화 흐름 폭이 채권금리가 반영한 것처럼 침체상황은 아니며 경기가 호전되면 주식이나 실물로 투자대상이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 과세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무분별한 해외자본 유입을 필터링하는 규제책이지 이 조치만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 됐을 뿐더러 이에 민감한 외국인들은 지난달 5000억원 정도의 차익을 실현하고 이미 빠져나갔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외국인 과세 조치는 한국에서만 시행되는 것이 아니고 G20정상회의에서도 해외자본 규제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년 채권금리가 반드시 일관적으로 오를 것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단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채권금리를 결정하는 변수는 경제성장률, 무역수지, 실업률, 광공업생산율, 소비자물가지수 등 국내변수도 있지만 환율과 외국인 채권매수 등 대외적인 변수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후자가 전자를 상쇄시키면서 채권금리가 어떤 식으로 방향을 틀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모응순 하나대투증권 채권상품부 이사는 "한국 채권금리는 일본, 싱가포르, 독일, 미국, 중국 등과 비교해 아직 높은 상황이며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세와 원화절상에 따른 환차익 의욕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할 것"면서 "이미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풀려있는 상황에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성장성이 높은 한국 등 신흥국의 채권 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물 만기보유 전략 유효=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인상이 되면 채권금리가 오르고 채권값은 떨어져 매매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값이 올라 매도차익을 실현할 수 있어 수익이 커진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11월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4.24%에서 3.44%까지 하락해 매도차익이 발생해 채권 투자자들은 수익을 누렸다.

하지만 내년초부터서는 기준금리인상 반영에 따른 채권금리 인상으로 올해와 같은 상황을 기대하기란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안정적인 분산투자 목적으로 매도차익 실현보다는 단기채를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채권금리가 올라가면서 올해와 같은 수익을 기대할 순 없겠지만 경기불안해소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주식이나 실물보다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환희 KB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차장은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전망이 팽배한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신용등급 트리플B 이상인 단기 회사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라고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시 채권금리도 상승해 중도 매도를 하게 되면 투자원금까지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시작된 이상 자산배분 차원에서 채권 투자전략을 짜야하며 만기가 짧은 고금리 회사채를 우선적으로 사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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