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듀오' 구자철-홍정호, 우즈벡 침몰시키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이하 한국 시각) 중국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연장 승부 끝 3-1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박주영이었지만 '제주 듀오' 구자철과 홍정호의 활약 역시 돋보인 한판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둘의 호흡은 빛났다. 전반 시작 3분 만에 구자철이 올려준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했던 홍정호가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 이른 시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낸 것. 이후에도 ‘제주 듀오’는 중원과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정우(광주상무)와 짝을 이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은 실점 이후 우즈벡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중원에서 쉽사리 전진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꾸준한 공격 가담과 전진 패스로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31분과 후반 20분에는 크로스바를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중앙 수비수로 출장한 홍정호도 탄탄한 제공권과 대인 방어 능력으로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비록 신광훈(포항 스틸러스)의 실수로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홍정호의 강력한 수비에 밀려 답답함을 느낀 우즈벡 공격수들은 거친 파울로 응수하다 결국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스스로 자멸하기도 했다.
지난해 U-20(20세이하) 월드컵 8강 진출의 주역인 구자철과 홍정호는 올해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둘의 활약 속에 K-리그에서 지난해 최하위권이었던 소속팀 제주는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구자철은 도움 11개로 도움왕에 오르며 프로 데뷔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홍정호 역시 한국의 '차세대 수비수'로 주목받고 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위로 제주의 유니폼을 입은 홍정호는 조광래 감독 부임 이후 줄곧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A매치 데뷔전이었던 이란전은 물론 한일전에도 선발출장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제주가 K-리그 최소 실점을 달성하는데 공을 세우며 지동원(전남 드래곤즈), 윤빛가람(경남FC)과 함께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구자철과 홍정호는 각각 중원과 수비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구자철은 조별리그 요르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첫 승을 견인했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홍정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또한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위기 상화에서도 팀을 다독이며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런 구자철에 대해 홍명보 감독 역시 "지난해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 때도 잘 해줬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게임을 이끌고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아주 훌륭한 선수"라며 칭찬하고 있다.
홍정호는 비록 부상으로 북한과의 첫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후 모든 경기에 풀타임 출장, 중앙 수비의 컨트롤 타워로서 수비진을 이끌었고, 이는 4경기 1실점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제주 듀오’의 활약 속에 4강에 오른 한국은 23일 오후 8시 북한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라온 UAE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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