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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물리적 충돌 일보 직전? 고성·막말 난무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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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김준규 검찰총장의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극심한 갈등을 벌였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여야 갈등 끝에 한 차례 정회됐다가 11시 20분경 속개된 예결위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 이후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을 시작으로 예산안에 대한 종합질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요구한 것은 검찰총장이 나와 지금 일어난 일들(청목회 수사, 민간인 사찰, 대포폰 의혹)에 대해 제대로된 심의를 받고 예산심의를 받으면 된다"며 "검찰총장이 출석해야 한다.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예산심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미국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이 물러났다. 민간인 사찰과 대포폰은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것이 드러났고 워터게이트 10배 이상의 사건"이라며 "이 문제가 사실이라면 정말 검찰총장을 구속하고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검찰총장은 반드시 출석해서 해명을 해야 한다"며 "국민을 대표해 심의하는데 성역이 있어서 건드리지 못하면 제대로 된 예산심의인가. 검찰총장이 출석해야 예산심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면서 여야 의원들은 고성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이어갔다. 예결위 회의장은 사실상 아수라장이 됐다.

이주영 위원장은 쏟아지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 신청에 "대포폰 수사를 촉구하는 것 아니냐"며 "예산심의에 관계되는 의사진행발언은 감안하겠지만 검찰총장의 출석문제는 여야 간사간 협의를 하도록 당부를 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서 의원은 "위원장님, 의사진행발언 있습니다. 위원장님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항의하며 단상 앞으로 나와 의사진행발언을 거듭 신청했다.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왜 이래"라며 항의가 터져나왔다.

서 의원은 "이런 나라가 어디있느냐 청와대에서 사찰이나 하고. 여야 간사간 합의가 안됐는데 왜 진행하느냐"라며 거듭 정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단상 앞으로 나와 "대포폰 게이트 규탄한다", "국정조사 즉각 실시"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이종구 의원이 단상 앞으로 나와 민주당 의원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 질의를 위해 단상 앞으로 나온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려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만류했다.

서 의원은 여야 간사간 협의와 정회를 요구하고 이주영 위원장은 이종구, 서갑원 여야 간사를 불러 협의를 시작했다.

어수선한 과정 속에서 "청와대가 국민들 뒷구멍 캐는 게 정상적인 나라냐(홍영표 민주당 의원)", "총리님이랑 국무위원들 바쁘신데 가서 일들 보세요. 오들은 일들 보세요(조영택 민주당 의원)" 등등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쏟아졌다.

이주영 위원장은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친 뒤 "제가 정리할테니 이정현 의원 좀 내려가세요. 민주당 의원 들어가세요"라고 당부한 뒤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은 헌법에 나온 대로 법정기한을 반드시 지켜서 예산안 심사에 며칠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심도있는 심사를 통해서 국민들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심사를 바란다"며 "그걸 우리 국회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다. 이제 극복하고 선진국회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예산국회는 7년동안 지키지 못한 헌법상의 법정기한 준수를 위해 여야가 마음을 합쳐 예결위 심사 일정도 잘 짜놓고 있다"며 "정말 이래서는 안된다. 우리 여야 의원들께서 좋은 모습으로 종합정책질의를 계속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달라. 종합정책질의 하는데 야당 의원들이 단상에 나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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