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왕기춘(용인대)이 명예 회복에 실패했다.


왕기춘은 15일 중국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아키모토 히로유키(일본)와 73㎏급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경기 내내 왕기춘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여러 차례 업어치기와 허리후리기를 시도했지만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부상을 입은 아키모토는 수비에 급급했다.


왕기춘은 연장전에서도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아키모토에게 다리잡아매치기 유효를 허용했다. 골든 포인트 제도에 따라 아키모토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받아들이기 힘든 패배에 왕기춘은 경기 뒤에도 매트를 벗어나지 않았다. 심판진에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통쾌한 복수극으로 재기의 드라마를 연출하고자 했던 왕기춘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왕기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73㎏급 결승에서 패해 은메달에 그쳐 눈물을 흘렸다. 단순히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데 따른 아쉬움은 아니었다. 8강전부터 갈비뼈 골절상을 견디며 출전을 강행했기 때문이었다. 국민들을 감동시킨 그는 올림픽 뒤에도 승승장구하며 관심이 대상이 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0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나이트클럽에서 한 여성의 뺨을 때려 불구속 입건된 것이다. 은퇴 위기까지 몰린 그는 전국체전 출전을 포기했다.


‘베이징 영웅’에서 한 순간에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한 왕기춘은 말없이 담금질에 돌입했다. 절치부심한 결과 지난해 12월 그랜드슬램 유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불운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왕기춘은 지난 1월 수원에서 월드마스터즈 대회 73㎏급 8강전에서 아와노 야스히로(일본)에게 패해 5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2008년 12월부터 무패 행진을 시작한 그는 이원희(한국마사회)가 세운 국내 최다 48연승 기록을 넘어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9월에는 또 한 번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도쿄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아키모토에게 패해 동메달에 그친 것이다. 대회 3연패도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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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춘은 명예 회복을 다짐하며 광저우에 입성했다. 이날 준결승에서 김철수(북한)를 꺾으며 아키모토에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는 운명의 일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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