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차관 "中, 아프리카서 韓 신경 좀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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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민관 합동 사절단을 이끌고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했던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이 10일 중국 경계론을 설파했다. 아프리카의 자원개발에서 우위를 점한 중국이 한국의 최근의 잇단 아프리카 경제협력 성과에 시샘하며 견제와 방해를 하기 시작했고 그 정도가 심해진다는 우려의 메시지다. 박 차관이 이끈 아프리카 사절단은 1일(현지시간)짐바브웨를 시작으로 4일 잠비아, 5일 모잠비크 등 3개국을 돌며 자원개발과 인프라 연계 등 주요 협력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부 차원의 공조를 약속하는 등 성과를 얻었다.


박 차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요즘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우리를 신경을 좀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그 대표적 사례로 STX가 가나에서 수주한 주택사업. 이 사업은 의회까지 통과된 상태이나 가나 야당의 반대로 진척을 못하고 있다. 박 차관은 "가나는 전 정부(현 야당)가 친중국 정부였는데 선거에서 바뀌어서 새 정부가 중국식 개발의 대안으로 한국을 찾았다"면서 "그러나 기존 여당이었던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가나측이 사업의 댓가로 석유개발 지분참여를 요구해 왔는데 야당이 반발하게 된 것"이라며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중국 건설사들은 이미 15년전 진출해 (가나 현지에서) 처음부터 반대가 심했다"면서 "지난 9월에는 중국 정부가 가나 대통령을 베이징에 초청하고 무이자 차관 20억달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면서 중국의 아프리카 구애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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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차관은 그러나 중국의 현재 진출방식에는 문제가 있어 한국에도 기회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자금력이 엄청나니 아프리카로서는 중국외 대안이 없을 것이나 한국을 대안으로 생각하는 몇 나라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패키지(자원개발과 인프라, 건설 등이 공동진출) 아니고는 힘들다"면서 "다만 사회간접자본(SOC)은 바로 돈이 투입되고 자원은 리드타임(투자와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이 있어 그 기간동안 파이낸싱(자금조달)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성과내는 속도는 기업의 열의와 정부의 시스템 마련 두 가지에 달렸다"면서 "빠르면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성과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재직시 3번, 이번을 포함해 4차례에 걸쳐 아프리를 방문했다. 모두 자원개발을 위한 원거리 외교 일환이다. 박 차관은 자신이 아프리카에 꾸준히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꼭 해야 하는 지역인데 남이 안하니까 내가 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열심히 다니지만 이 성과는 이 정부에서 안나오고 다음이나 다다음 정부에서 나온다"고 했다. 또 "잘나가는 중국은 중국대로 하고 우리는 그 다음을 보고 가는 것이다"는 자신만의 아프리카 진출론을 피력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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