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이달의 나무 및 풀’ 선정…회양목은 도장재료, 관중은 구충제 원료
◆회양목, 상록성이지만 추위에 강해=회양목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나무 중 하나다. 학교 화단에 일렬로 줄을 세워놓은 것도, 아파트화단에 동글동글 깎아 모양을 잡아놓은 것도 회양목이다.
원래 회양목은 석회암지대에서 볼 수 있는 나무다. 관악산 등에서 자연 상태의 다듬어지지 않은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상록활엽관목으로 작은 가지는 네모지고 털이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뒤로 젖혀진다. 꽃은 3~4월에 비교적 일찍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수꽃 1~4개가 암꽃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둘러 핀다.
특히 도장을 만드는 최고급 목재로 ‘도장목’이라 부르기도 한다. 회양목의 단단한 조직과 물을 잘 빨아들이는 물관의 특성이 도장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뿌리줄기 항균제로 쓰이는 관중=이 달의 풀로 선정된 ‘관중’은 여름의 녹음에 묻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관중은 늦가을 낙엽이 지고 꽃들이 질수록 그 존재감이 뚜렷하게 돋보인다.
고사리와 같은 양치류에 속하는 관중은 덩이줄기를 중심으로 왕관처럼 큰 잎들이 둘러난다.
관중은 주로 숲속의 습한 지역에 자란다. 숲에서 관중무리를 만나면 마치 공룡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다.
근경은 굵고 짧으며 바로 선다. 잎자루는 길이가 10~30cm로 길다. 광택이 있는 황갈색, 흑갈색 피침형 인편이 붙으며 아래쪽의 인편 길이는 11~25cm.
잎 길이는 20~75cm로 크고 장타원형으로 2회 우상심열이다. 포자낭군은 잎의 윗부분에만 달리고 포자낭군을 덮고 있는 포막은 콩팥모양이다.
쓰임은 어린순을 따 말린 뒤 나물로 먹는다. 뿌리줄기는 항균제로서 촌충과 십이지장충 같은 기생충 제거에 쓰인다. 해열·해독·지혈효과가 있다. 순환계, 피부과질환 등을 다스린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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