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박학기, 라이브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동료들끼리 모여 연습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포크가수 박학기가 밴드 ‘포커스(4CUS)’를 결성해 7080세대들의 갈증 해소에 나선다. 포커스는 ‘folk us’, 즉 ‘우리와 함께 포크를 즐기자’는 의미로 박학기, 유리상자 박승화, 나무자전거 강인봉, 라이어밴드 이동은이 뭉친 프로젝트 그룹이다.
'대박나라'에서 '포커스'로 진화한 사연은
네 남자는 지난해 봄 서울 마포의 한 연습실에서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박학기는 “당시 음악인 선배들을 위한 자선공연이 계기가 되어 모였다”며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연습하다 보니 꽤 흥미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 없이 즐기자는 생각이었다”며 “팀을 결성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자 연습이 부족하다고 느끼자 더욱 욕심을 냈다. 박학기는 “완성될 때까지 연습해보고 안 되면 그만두려고 했다”며 “한 곡을 100번 정도 연습하니까 호흡이 맞더라”고 말했다.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팀명을 지었다. 박학기·박승화의 성을 따서 ‘박’, 나무자전거의 ‘나’, 라이어밴드의 ‘라’를 합쳐 ‘대박나라’가 탄생한 것이다. 그 뒤 지난 6월 열린 김현식 추모공연에 참여하고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라이브를 선보였다.
일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100번 이상 연습해 완벽한 호흡을 이룬 곡들을 앨범에 담기로 한 것이다. 정식 팀명을 포커스로 정하고 지난 8월 팬들을 초청해 스튜디오 라이브로 녹음했다. 신곡 ‘한번 더’를 타이틀로 내세우고 조용필의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등 명곡들을 리메이크해서 9트랙을 채웠다.
'연습벌레'들의 행복한 연주
포커스는 라이브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동호회’다. 박학기는 “공연할 때도 기분이 좋지만 동료들끼리 모여 연습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40대 후반이 되어서야 음악의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가수들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연습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연주하는 재미를 몰라서 그런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주할 때마다 매번 곡이 다르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며 ‘라이브 예찬론’을 폈다. 이어 “멤버들은 서로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연주하려고 한다”며 “자신이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뒤에서 반주해주는 데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음반 판매나 인기몰이에 대한 관심은 없다. 박학기는 “다음 앨범은 자연스럽게 만들고 싶어지면 제작할 것”이라며 “더 이상 어떤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그랬듯이 많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너도나도 가수 데뷔를 통해 ‘대박’을 노리는 요즘. 포커스는 순수한 음악의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올 줄 모른다. 박학기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라며 그 즐거움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 그래서 네 남자의 연습실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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