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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사업 '첩첩산중'...내년 1월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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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정상화의 기대를 높이던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이 또 다시 난항을 겪게 됐다.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용산역세권개발㈜ 신임 회장으로 영입한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1차 신규 투자자 모집결과가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회장이 우리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C&그룹측에 2200여억원을 대출해 준 사실까지 도마위에 올랐다. 용산역세권 사업이 가야할 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5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마감한 1차 신규투자자 모집에서 LG전자(350억원), 화성산업(300억원), 귀뚜라미그룹(200억원), 김앤드이(200억원) 등 4곳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들 4개사가 확약한 지급 보증 액수는 1050억원이다. 이는 애초 목표한 4750억원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올해 10월과 내년 5월 두 차례의 신규 투자자 공모를 통해 모두 9500억원의 지급보증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특히 이번 투자자 모집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빅5 건설사의 참여가 없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과 박 회장은 최근 국내 빅5 건설사 중 2곳이 용산역세권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이와관련 "그동안 협상을 벌여왔던 20대 대형건설사 3개를 포함, 7~8개 건설사들은 촉박한 공모일정과 국제회계기준(IFRS) 변수를 고려해 내년 1월에 추가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당장 지급보증에 나설 경우 연말 재무제표에 반영돼 내년 수주사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우려해 건설사들이 새로운 한도가 시작되는 내년 초로 공모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1월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를 낙관하긴 쉽지 않다. 빅 5 건설사 중 현재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3곳이다. 이들은 현재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참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성 등에 대해 실무차원의 검토가 있었으나, 현 상태에서는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용산역세권 사업 참여에 이처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IFRS 때문이다. IFRS가 도입되면 순자본(자본금+잉여금)의 100%가 넘는 지급보증은 부채비율로 잡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IFRS가 적용되기 시작하면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평균 매출액이 2.4% 감소하고 부채규모는 11.6% 증가하는 등 부채증가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은 부채 인식조건이 강화돼 재무지표를 악화시킬 뿐 아니라 시행사 등에 실질지배력을 갖는 것으로 인식돼 연결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C&그룹 사태와 관련 박 회장의 특혜 대출 의혹이 불거지는 것도 악재로 작용한다. 용산역세권개발측은 절차를 지킨 대출인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박 회장의 이름이 C&그룹의 로비 의혹 사건으로 언론매체에 자주 거론되면서 신인도에도 흠집이 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용산역세권개발 측은 두바이와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투자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용산역세권개발은 1차 마감한 신규 투자자의 지급보증 일정을 포함한 자금조달계획안을 빠른 시일 내 확정하고 12월15일까지 코레일과 4차 계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4차 계약이 마무리 되는대로 사업자 지정, 보상협의 착수 등 인허가 절차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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