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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텔'을 세계 1위 건설사로 만든 윤리프로그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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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비전포럼 '건설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국제세미나'서 선봬
참석자들 '관심'.. 건설산업 부패방지 위한 자율적 윤리강화 필요 지적

건설산업비전포럼이 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대한토목학회, 대한건축학회와 공동으로 '건설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벡텔사의 윤리프로그램이 소개돼 주목을 끌었다. 사진은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조지 오포리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는 모습. (자료: 한미파슨스)

건설산업비전포럼이 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대한토목학회, 대한건축학회와 공동으로 '건설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벡텔사의 윤리프로그램이 소개돼 주목을 끌었다. 사진은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조지 오포리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는 모습. (자료: 한미파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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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톱다운(top-down)'이 아닌 100명 이상의 근로자와 책임자 등이 함께 참여해 만든 '바텀업(bottom-up)' 방식 윤리프로그램. 윤리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고용이 종료될 정도로 철저한 실천의지.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건설사인 벡텔(Bechtel)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부패방지 윤리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사단법인 건설산업비전포럼(공동대표 이규방·김종훈·이성우)이 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대한토목학회·대한건축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건설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벡텔의 발표는 눈길을 모았다. 지금까지 국내 건설업계에서 보여준 것과는 다른 특별한 윤리경영 사례에 참석자들은 전향적으로 부패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새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건설업계의 투명하지 않은 일부 관행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서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작용했다

벡텔의 낸시 맥크리디 히긴스(Nancy MacCready Higgins) 부사장은 부패방지 윤리프로그램은 부패를 포함한 범죄행위를 사전에 예방, 반부패법(FCPA)에 따른 벌금까지 줄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히긴스 부사장은 "부패방지를 위한 강력한 직원 윤리준수계획이 벡텔을 세계적인 선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며 윤리프로그램 일부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벡텔사의 윤리준수 프로그램은 직원들이 보복에 대한 걱정 없이 익명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전사적으로 수단과 절차를 제공한다. 회사는 불공정하고 윤리적이지 않은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행동표준 '방침 102(Policy 102)'를 제시하고 경영진이 신임하는 내부조직을 만들어 윤리준수프로그램의 효율성을 증대시킨다.
또한 직원들은 100명 이상의 근로자와 기능별 책임자 등이 공동으로 제작해 이사회에서 채택한 '행동강령(code of conduct)'을 바탕으로 윤리교육에 임한다. 이 강령은 책자로 만들어져 전 세계 지점의 직원에게 배포된다. 회사 웹사이트에서도 7개 언어로 볼 수 있다. 직원들은 2년마다 이에대한 온라인 기본윤리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교육을 받지 않으면 훈육지도를 받거나 심하면 고용이 종료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관리자 직급이 주도해 각 사업장별 윤리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연례 윤리인식교육도 진행된다.

벡텔이 직원들에게 부패방지를 위한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이유는 반부패법(FCPA)이 강화됨에 따라 회사가 기소되거나 벌금을 내는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 법무성과 증권거래위원회는 뇌물수수와 관련된 임원과 외국관리 모두를 강력하게 수사할 방침이며 반부패법(FCPA) 위반내용을 자진신고하는 회사에는 배려를 해주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명수 가톨릭대 교수는 규제와 처벌 위주의 부패방지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투명성과 관련해 지수나 통계 등의 객관적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기봉 국토해양부 건설경제과 서기관은 윤리의식과 관련,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하도급대금 지급확인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하도급대금 지급 확인제도는 원수급자의 하도급대금 지급내역 및 하수급자의 하도급대금 수령내역을 발주기관과 공사감독관이 대조해 확인토록 하는 제도다. 은행전표와 하도급 대금 수령 증빙서류를 비교 검토함으로써 하도급 대금의 어음지급 또는 지연지급을 막는 효과가 있다.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전경수 대한토목학회 회장은 "건설사 부패문제는 일부의 문제지만 하루아침에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수주와 관련해서는 워낙 경쟁이 심한만큼 받는 사람, 주는 사람 쌍방 모두 윤리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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