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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마감에, 떴다방까지.." 부산 주택시장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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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부산 부동산시장이 뜨겁다. 서울ㆍ수도권에서도 좀처럼 보이지 않던 1순위 청약 마감이 터지는가 하면 3년만에 떴다방마저 다시 나타났다. 미분양 단지도 속속 팔리기 시작했다. 대거 청약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과는 완전 딴판이다. 부산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부동산 시장 회복의 기폭제로 작용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부산 '당리 푸르지오'는 162가구 공급에 1156명이 몰려 평균 7.1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79가구를 모집한 84.98㎡형에는 586명이 접수해 7.42대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22일 견본주택 개관 당시 예정 시간보다 30여분 앞당겨 견본주택을 열 정도로 예비 청약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29일 개관한 GS건설의 '해운대자이'는 이미 지난 28일부터 이동 중개업소인 '떴다방'이 등장했다. 이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의자로 구역을 표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우동2구역을 재개발하는 해운대자이는 현재 조합원 아파트 거래가 약 3000만원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미분양 물량도 속속 팔리고 있다. 벽산건설이 금정구 장전동 장전1-2구역에 공급했던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는 이번달에만 66가구가 팔렸다.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110㎡(분양면적 기준)대의 중소형 평형은 물론 164㎡까지 팔리기 시작한 것이 특이하다.

부산 부동산 시장이 이처럼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공급물량 부족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입주물량은 1만1814가구다. 입주물량이 몰렸던 지난 2~3년전(2007~2008)년보다 30%이상 줄었다. 2~3년전 공급과잉으로 부동산 시장의 무덤이라 불렸던 부산 부동산 시장이 공급부족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전세난 심화, 신규분양ㆍ미분양 수요 증가 등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김은진 스피드뱅크 팀장은 "최근 3년새 부산에 중소형 평형대의 공급이 거의 없었다"며 "중소형 평형의 전셋값과 매맷값이 오르면서 분양시장도 활기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ㆍ재건축으로 이주수요가 늘어난 점도 부산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돌게 한 요인이다. 이주수요 증가는 전셋값 상승을 부추겼고 이는 다시 매매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용구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 분양소장은 "부산은 서울 다음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곳이다"며 "이주 수요가 늘면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60%를 넘어서자 전세 대기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부동산 시장열기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 북상할 지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부산의 부동산 시장 흐름이 서울의 전조현상이 될 수 있다"며 "서울 역시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 대비 40% 급감하고 재개발ㆍ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소 이르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부산 지역의 열기를 타고 경기 수원과 용인에서 최근 분양에 나섰던 곳이 대거 미달했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도 "이달말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 사업장의 초기 청약률이 썩 좋지 못하다"며 "또 부산지역의 집 값이 올해 많이 올라 내년에는 상승폭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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