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시민 나섰지만, 지역일꾼에 패배
민주당의 패배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민주당은 광주 서구청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거듭된 진통 끝에 김선옥 후보를 당 후보로 선출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바 있어 당 안팎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3위에 그친데 따른 여진은 향후 야권연대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인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빅텐트론'이 더욱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야권연대 협상에서 민주당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취임 이후 첫 시험무대에서 쓴 잔을 마신 손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재보선 공천은 전당대회 이전인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손 대표의 책임론이 분산될 수 있지만, 대표가 재보선을 진두지휘 했다는 점에서 3위라는 성적표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수도 있다.
투표 결과를 지켜본 한나라당은 여유가 넘치는 분위기다. 경남 의령군수 선거에서 당초 예상했던 10%내외보다 다소 좁혀진 5.5%포인트 격차였지만, 김채용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오영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일각에서는 "오 후보와 무소속 서은태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 결렬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는 분석도 있지만, 의령군은 3번 연속 무소속이 당선된 지역인데다 지난 재보선에서 경남지역 18개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6곳을 빼앗긴 패배의 늪을 이번에 벗어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경남 거창군 제2선거구 광역의원 선거에 변현성 후보, 기초의원에 부산 사상구 나 선거구에 황성일 후보, 사상구 라 선거구에 양두영 후보가 각각 당선되면서 6개 지역 중 후보를 낸 4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남 곡성군 가 선거구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조상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30.9%를 기록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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