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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보다는 새아파트로..부동산 공식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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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진원지는 2~4년차 새 아파트다. 새 아파트가 밀집된 잠실 일대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급매물이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가면서 한달새 최고가가 2000만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엘스아파트는 이달들어 7건(실거래가 기준)이 거래됐다. 엘스는 잠실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난 2008년 준공한 2년차 새아파트다.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잠실 리센츠 역시 이달에만 4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2006년 12월 입주를 시작해 올해 4년차에 접어든 레이크팰리스의 이달 거래건수도 6건에 달했다.
거래건수가 늘어나면서 매매가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실거래가 기준 엘스 84.80㎡의 이달 최고 거래가는 9억6400만원(18층)으로, 전달 9억4300만원(22층)보다 2100만원 뛰었다.

이에 반해 잠실 일대 재건축단지인 미성아파트의 이달 거래량은 1건에 그쳤다. 이 단지는 최근 송파구청으로 부터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아 재건축 사업을 확정한 곳이다. 정밀안전진단 통과라는 호재성 재료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셈이다. 강남지역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 역시 급매물 중심의 거래만 간간이 성사될 뿐이다. 잠실지역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아파트 보다는 당장 들어가 살 수 있는 2~4년차 새 아파트에 대한 매수 상담이 늘었다"며 "전세금까지 오르자 새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새 아파트 매수세가 송파구 잠실에서 강남구 도곡동, 서초구 반포동 등 강남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입주 4년차 단지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의 이달 거래량은 10건으로, 9월 5건보다 2배 늘었다. 지난 4월 이후 거래가 끊겼던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등도 지난달부터 거래가 재개되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들어 개별 호재가 있는 단지에 한해 반짝 매수세를 보이다 그치고 마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와는 다른 모습이다. 실례로 지난달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회복세를 보였던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거래는 이달 들어 주춤거리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강남 일반 아파트→강북 일반 아파트→수도권 아파트 순으로 움직인다는 기존 주택시장 공식에도 어긋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 패턴에 변화가 왔다고 조심스레 진단한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전통적인 투자처였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선호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투자 개념이 강했던 강남에서 재건축단지보다는 새 아파트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아파트값 상승 기대감이 작아지면서 실제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사는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권 실수요자만으로 부동산 시장 전체가 회복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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