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부터 이틀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릴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은 윤증현 장관은 환율 갈등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 개별 국가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충돌하는 의제에서 '리더십의 묘'를 발휘해야 하는 중대한 숙제를 안고 있었다. 윤 장관은 경주 회의에서 '환율 전쟁은 곧 공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금리인상이 자연스럽게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질 경우 원화는 물론 각국의주요 통화가치도 평가절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간의 환율에 대한 화해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다면 경주 회의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한다면 서울정상회의에서는 소위 서울합의를 이룰 수 있는 데다 우리가 역점을 두어온 글로벌 금융안전망, 국제 금융기구 대출제도 개선 등에 논의를 더 할 수 있어 코리아이니셔티브, 혹은 서울이니셔티브 채택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에 지속된 위안화 절상추세에 대해 미국이 추가적인 절상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재무장관회의에 금리인상과 별개로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압력을 넣을 경우 환율전쟁은 다시 확전국면에 돌입할 우려도 제기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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