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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짐 던 윤증현 환율중재 리더십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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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중국이 19일 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환율전쟁을 촉발시킨 위안화도 점차 절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환율전쟁터로 변질될 우려가 있었던 G20(주요 20개국) 경주재무장관 회의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새로운 국면전환이 이뤄지고 의장국을 맡아 환율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부담도 덜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릴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은 윤증현 장관은 환율 갈등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등 개별 국가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충돌하는 의제에서 '리더십의 묘'를 발휘해야 하는 중대한 숙제를 안고 있었다. 윤 장관은 경주 회의에서 '환율 전쟁은 곧 공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윤 장관은 당초에는 G20에서 위안화 절상 논의는 부차적이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후 각국이 환율하락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환율상승)시키고 보호무역주의를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도 불가피하게 환율중재, 갈등조정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미국과 중국이 양보점에 이르지 못하게 되면 환율 갈등의 주 무대는 결국 서울 정상회의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윤 장관으로서는 어깨가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금리인상이 자연스럽게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질 경우 원화는 물론 각국의주요 통화가치도 평가절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간의 환율에 대한 화해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다면 경주 회의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한다면 서울정상회의에서는 소위 서울합의를 이룰 수 있는 데다 우리가 역점을 두어온 글로벌 금융안전망, 국제 금융기구 대출제도 개선 등에 논의를 더 할 수 있어 코리아이니셔티브, 혹은 서울이니셔티브 채택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에 지속된 위안화 절상추세에 대해 미국이 추가적인 절상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재무장관회의에 금리인상과 별개로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압력을 넣을 경우 환율전쟁은 다시 확전국면에 돌입할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윤 장관은 19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적극 중재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번 경주 회의에서는 프레임워크 세션에서 글로벌 불균형의제가 논의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율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며 "우리는 의장국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정부가 고환율 유지를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 정책을 운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밝혀, 한국이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통해 통화절상 압력을 흡수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들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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