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바뀐 도로명주소… 내달 중순이면 교체완료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2007년부터 모 택배회사에서 성북구 일대 배달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환(30·가명)씨. 김 씨는 이제 종암동으로 이동할 때 내비게이션에 종암동이라고 입력하는 대신 ‘종암로’라고 친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헷갈렸지만 익숙해지면 머릿속에 동네가 그려진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지난 1997년 강남구, 안양시, 청주 등 6곳을 시작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했던 새주소 사업이 과도기를 맞고 있다. 현행 지번주소를 도로명주소로 전환하기 위한 해당 사업이 오는 27일부터 ‘예비안내’ 기간을 갖고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가는 것이다.
19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 따르면 시범사업이 이뤄졌던 강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의 도로명판, 건물번호판의 교체율은 90%를 넘는다. 부분적으로 교체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서초구와 광진구도 내달 중순이면 완료시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영팔 서울시 주소전환팀 팀장은 “자치구별로 해당 사업부서를 따로 만들어 추진해왔기 때문에 교체율은 비교적 높다”고 밝혔다.
다만 2006년부터 교체작업을 해왔던 서초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건물번호판의 디자인과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자치구내의 도로명주소위원회에 통과된 사항으로 행안부 역시 또다시 예산을 낭비할 수는 없기 때문에 표기방법에만 통일성을 보인다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도 교체율은 이미 완료단계에 이르렀다. 송영철 행정안전부 지방세분석과 국장은 “서울 일부 자치구를 제외한 지방의 교체율은 100%에 가깝다”며 “예비안내 기간을 통해 집중적인 홍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주소에 대한 홍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문의도 급격히 늘어났다. 성북구 종암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인순씨(59·가명)는 “어제 TV보고 주소가 바뀐다는 걸 알았다”며 “지번이 없어지면 주소 찾기도 힘들고 편지나 배달할 때 문제가 생길까봐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구의 새주소사업팀 관계자 역시 “수년동안 ‘종암동’에 살다 ‘종암로’라고 적힌 건물번호판을 보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하지만 문의사항은 일일이 설명하면서 구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명주소로 전환되면서 다소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던 내비게이션 업체나 우체국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한 내비게이션 제조사 관계자는 “(내비게이션)보급이 활성화된 것은 불과 4~5년전이고 정부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은 97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련 회사들은 해당 시스템을 몇년 전부터 구축하고 있다”며 “일부 기계들은 이미 기능이 탑재돼 있고 나머지는 단순한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전환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앙우체국 관계자 역시 “집배원들은 수년전부터 해당 지역만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새주소에 대한 적응도 빠를 수밖에 없다”며 “기존 주소와 병행사용하는 기간도 있고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자료를 협조받고 있어 배달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송영철 국장은 “교체작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업들은 이제 완료시점에 이르렀다. 2012년부터 도입되는 새주소와 2013년 전자주민증 사업이 연계된 만큼 적극적인 홍보와 설명을 통해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