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中 본토펀드, 투자리스크는?
위안화절상ㆍ비유통주 해제 부담
회계상의 불투명성+최장 40일의 환매기간 염두해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계속되는 자금 이탈로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해외주식형펀드 시장에서 중국 본토펀드의 '나홀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 등 중국 증시가 안고 있는 투자리스크와 개인별 투자기간, 기대수익률 등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을 기준, 중국 본토펀드로 올해 들어서만 6456억원이 신규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에서 7조4563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각 운용사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투자한도 문제로 일부 펀드는 '없어서 못파는' 수준이다.
반면 지난 15일 기준 연초 이후 -4.1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펀드들이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선 것과 비교했을 때 부진한 성적이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5%로 껑충 뛰어오르며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중국 본토 펀드에 걸고 있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과장됐거나, 중국 증시의 투자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특히 위안화 절상이라는 국제적 화두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을 감행하고 있다"면서 "절상 속도가 높아진다면 중국 수출기업들의 환율 여건이 악화되면서 증시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또한 현재 중국 본토펀드에 유입되는 투자자금의 기대수익률이 비교적 높게 설정돼 있지만 경제성장기를 오랜기간 거쳐온 거쳐 온 중국이 과거와 같은 8∼10%대 성장률을 이루긴 어렵다"면서 "2배의 수익률을 내는 시기는 지났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단기간의 높은 수익성을 버린 대신 중국 본토펀드는 '안정성'을 얻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히는 비유통주식도 중국 증시에는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다음달께 비유통주 해제가 정점을 이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민주영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투자지혜연구소장은 "중국엔 국유기업이 많아 정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 물량이 많다"면서 "비유통주 해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경우 시장 급락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 소장은 "이밖에 중국 본토 주식시장은 홍콩 H주 대비 회계상의 불투명성이 크고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상존하며 환매에서 실제 투자금 회수까지 길면 40일 이상이 걸린다는 맹점이 있다"면서 "일반 주식형펀드과 비교했을 때 더욱 신중한 투자와 환매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 바닥이라는 전망으로 한꺼번에 거액을 투자한다거나 환매하는 전략보다 가입과 환매 모두 분할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