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샴페인을 대신한 무알콜 ‘와알드’

레드불 레이싱 제공, 벨기에 GP 포디엄, (좌) 로버트쿠비치, 마크웨버, 루이스해밀턴.

레드불 레이싱 제공, 벨기에 GP 포디엄, (좌) 로버트쿠비치, 마크웨버, 루이스해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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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여느 그랑프리와 달리 싱겁게 끝난 포디엄 세리머니. 바레인에서는 샴페인 대신 웰빙 음료 ‘와알드’를 제공하고 있다.


페라리 듀오가 원투승을 기록한 바레인 그랑프리 표창대. 여느 그랑프리와 달리 샴페인 세리머니가 싱겁게 끝나버렸다. 왜 그랬을까? 술을 좋아하는 키미 라이코넨의 능글맞은 웃음 속에 정답이 숨어 있다! 라이코넨은 바레인 그랑프리 포디엄에서의 샴페인이 ‘가짜’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 키미는 아무런 상표도 붙어 있지 않은 술병을 페라리의 스포팅 디렉터 스테파노 도메니칼리에게 건네며 ‘모두 마시라’는 사인을 보낸다.

포디엄에 오른 필리페 마사, 키미 라이코넨, 로버트 쿠비짜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바레인에서는 국가 연주를 하지 않을뿐더러 수상식 후 톱3에게 샴페인을 제공하지 않는다. 실제로 2004년 포뮬러원 일정표에 걸프 레이스가 등장한 이후 샴페인이 사용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시즌 12라운드 헝가리 그랑프리 주행 장면(레드볼 레이싱 제공).

시즌 12라운드 헝가리 그랑프리 주행 장면(레드볼 레이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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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의회 부의장 아델 알모아와다는 "바레인은 보수적이고 독실한 무슬림 국가여서 샴페인을 흔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뿌리는 행위를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레이스 주최자들은 샴페인 대신 알코올이 없는 전통 과일음료 ‘와알드’로 대체했다. 이 지역에서 자란 석류와 로즈워터, 소다수 외에 씁쓸하면서도 오렌지 맛이 나는 트린지 주스를 혼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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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는 기쁜 마음으로 키미나 로버트보다 더 많은 양을 들이켰다. 그는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레인에서 와알드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결혼식 같은 행사에서 하객들의 손 위에 묻히기도 하고, 특히 금요일 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전통의상을 입었을 때 옷 위에도 붓는다. 석류를 주원료로 만든 와알드는 달콤한 맛이 나는 칵테일로 흔들면 탄산음료처럼 뿜어져 나간다. 이 때문에 비록 샴페인만큼 전통적이지도 않고 그만큼 폭발적인 효과는 없을지라도, 드라이버들은 여전히 포디엄 주변에 와알드를 뿌려댈 수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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