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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글로벌기업의 브랜드관리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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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마드리드 국제상표시스템 따라 직접 출원방식에서 82개국 동시출원으로 바꿔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글로벌기업의 브랜드관리기법이 진화되고 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글로벌기업들은 2003년 우리나라가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를 들여온 뒤 상표를 직접 출원하는 방식에서 마드리드의정서에 따른 국제출원을 하는 방식으로 상표관리전략을 바꿨다.
◆상표 출원 현황과 브랜드관리기법 변화=2003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외국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출원한 상표는 18만429건이고 이 중 마드리드 국제상표출원율은 5만2217건으로 28.9%다.

그러나 스위스 노바티스를 비롯한 국제상표 상위 10위 다출원기업들의 마드리드 국제출원율은 77.1%(2120건 중 1635건)로 글로벌기업들의 상표관리방식이 개별국가에 대한 직접출원에서 마드리드시스템 상표출원방식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네덜란드 필립스는 마드리드상표출원율이 98.5%(전체 194건 중 191건)이고 독일 지멘스도 97.9%(142건중 139건)를 기록하는 등 전격적으로 마드리드시스템에 따른 상표관리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상표관리기법 왜 바뀌고 있나=이처럼 해외유명기업들이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건 상표권 획득과 유지관리가 개별 나라들에 대해 직접 출원하던 방식보다 더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상표를 출원키 위해선 상표를 등록받고자 하는 국가마다 그 나라 말로 된 출원서를 작성, 나라마다 수수료를 내고 출원하고 상표권 갱신과 같은 사후관리도 일일이 해당 국가별로 해야 한다.

그러나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에선 다르다. 국제기구에 하나의 언어(영어, 불어 또는 스페인어)로 출원서를 만들어 한번만 출원하면 되고 명의를 바꾸거나 상표권 갱신도 국제기구를 통해 할 수 있어 편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특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량의 상표권을 관리하는 글로벌기업입장에선 모든 절차가 국제기구를 통해 일괄 처리할 수 있어 상표권 관리가 체계적이면서 관리비 절감효과도 더 커진다.

◆마드리드시스템 활용 소극적인 우리 기업들=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의 마드리드시스템 활용은 아직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국별 마드리드 국제출원점유율이 독일 13.6%(4,793건), 미국 9.1%(3,201건), 중국 3.9% (1,358), 일본 3.7%(1,312건)이나 우리는 0.7%(249건)에 머문다.

또 2003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의 우리기업들의 기업별 전체 마드리드 국제출원건수는 삼성전자(70건), 이랜드(28건), 이스트소프트(25건), 한국야금(25건), 드림스코(24건) 등으로 주로 중견기업들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영대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우리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커기 위해선 브랜드 자체 경쟁력과 함께 상표관리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따라서 외국서 상표권을 편하게 받고 각국에 흩어진 상표권을 체계적이고 값싸게 관리할 수 있는 마드리드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기업들의 인식을 높이고 변리사 등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어 참고할 점이다.

☞마드리드 국제상표제도
국제기구(World Intellectual Property Organization, 세계지식재산권기구)를 통한 한 번의 출원으로 상표를 등록받고자 하는 세계 82개 나라에 출원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국제상표출원등록제도를 일컫는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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