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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직접 기획한 음악영화로 감독 데뷔한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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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직접 기획한 음악영화로 감독 데뷔한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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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한 줄기 작은 빛 속에서 밤은 그리 어둔운 게 아닌데 그 어디도 빛이 없는 세상 속 꽤 많은 사람들 수천년 고난과 한숨에 삶을 보낼 터인데..'

배우 김영호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시의 첫 구절이다. 복싱 선수 출신인 독특한 이력의 김영호는 장군 같은 외적 이미지와 달리 시를 쓰고 음악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감성적인 배우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면 대중적인 드라마에서 상업영화, 저예산 독립영화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는 그의 독특한 성향은 현재 출연 중인 MBC 아침드라마 '주홍글씨'와 지난달 30일 개봉한 독립영화 '여덟 번의 감정'으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영화학 박사 출신 성지혜 감독의 독특한 연애담 '여덟 번의 감정'에서 김영호는 세 명의 여자와 만나며 복잡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 갤러리 큐레이터 종훈 역을 맡았다.

"성지혜 감독은 대사를 써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보호받아야 할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영화가 주는 의미는 다양할 필요가 있고 그런 영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었습니다. 성 감독은 배우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의하며 영화를 만드는 분이에요. 결혼을 앞둔 사람이나 결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는 영화입니다."
8000만원의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여덟 번의 감정'에 김영호는 주연배우로 출연한 것은 물론이고 시나리오의 일부분을 고치는 데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상대 배우를 캐스팅하거나 현장 스태프로 뛰기도 했다. 간식을 배달하고 회식 자리를 만드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의 차는 영화 속 소품으로 쓰이기도 했고, 스태프들이 이동하는 교통수단이 되기도 했다.

'밤과 낮' '하하하' 등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며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던 김영호는 '여덟 번의 감정'에서 또 다른 캐릭터로 변신했다. 자신에게 맞는 짝을 찾아 여러 여자를 만나지만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지는 않는 남자다.

"아내를 만날 때까지 연애 한 번 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영화 속 종훈과 닮은 부분도 있지만 "사랑에 대해 인색하고 조심스러워한다는 점에서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연기를 할 때는 정말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연기한다"면서 "작품 속에서 계속 사랑을 할 수 있어서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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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는 풍류를 즐기는 한량 같은 배우다. 연기 외에도 음악과 미술, 시를 즐긴다. '지풍우'라는 이름의 밴드를 이끌며 음악 활동을 하는 한편 영화 '미인도'를 찍으며 배운 것을 토대로 수묵화를 그려 하정우 구혜선 등 동료 배우들과 함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20여년간 써온 시집을 출판할 계획도 있다.

김영호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영화 연출로 이어진다. 직접 기획한 아이템으로 음악 영화를 연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은 자신이 직접 맡을 예정이다. 현재는 자신이 쓴 시놉시스를 발전시켜 시나리오를 완성할 작가를 찾고 있다.

김영호라는 배우가 독립영화의 상징이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그럼 안 된다"며 "내가 맞다고 생각하면 노개런티라도 출연하는 것이지만 아니라고 생각하는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는 이렇게 연기자로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몇 편의 저예산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하다 생계 유지를 위해 차를 팔기도 했지만 "다 행복하니까 하는 일"이라며 "행복하다면 영혼을 팔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굳이 영혼을 운운하지 않아도 김영호는 지금 충분히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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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스포츠투데이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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