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 'MBC는 각성해야 한다!'.
MBC와 함께 일을 했던 일부 드라마 관계자들의 말이다.
MBC 드라마국의 유일한 '자랑꺼리'였던 드라마 '동이'마저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 덜미가 잡히자 그동안 숨을 죽였던 MBC 관련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들이다.
MBC 드라마의 최근 성적을 보자. MBC는 월화수목금토일 중 단 하루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드라마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5일 일일극부분에서 '황금물고기'가 KBS '웃어라 동해야'를 제치고 1위를 했지만, 이 또한 KBS 일일극이 바뀌는 첫날이어서 시점이 예매하다.
월화드라마의 경우 '자이언트'에 '동이'가 잡혔고, 수목드라마는 KBS2 '도망자'가 MBS와 SBS 드라마에 비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물론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고현정 권상우의 '대물'이 큰 관심사이긴 하지만 이 또한 SBS 드라마여서 MBC하고는 관계가 멀다.
토일 드라마를 보자. 주말극 '글로리아' 또한 KBS2 '결혼해 주세요'에 큰 차이로 밀려 고전하고 있다. 밤 10시대 드라마인 '욕망의 불꽃' 등도 10% 초반대의 시청률로 가능성을 보이고는 있지만 20%대인 SBS 드라인 '이웃집 웬수'와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휠씬 못 미친다.
과연 왜 일까? '드라마 왕국'으로까지 불리던 MBC의 패퇴는 무슨 의미일까?
일부 관련자들은 MBC의 고압적인 의사소통 과 MBC의 시대착오적인 홍보방식을 그 예로 들고 있다.
MBC는 편성권을 갖고 있는 방송사의 권한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는 것. 타방송사들이 드라마 제작사들과 '상생의 원리'를 찾아 서로 논의하고 이해하는데 비해 MBC의 경우 상당수 의사결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예외 없이 밀어붙인다. 잘못 볼 경우 권위적으로까지 보인다. '소통'의 시대와는 다소 거리가 먼 결정이 여기저기서 일어나면서 이같은 '경직된 결과'가 나온다.
홍보의 경우도 마찬가지. 시대착오적이다. '찾아가는 홍보'가 아닌 '앉아서 필요하면 오라는 식'이다. 이전 MBC가 잘 나갈 때의 케이스를 그대로 적용하는 듯 하다.
한 드라마 제작자 관계자는 "MBC는 아직도 권위적이다. 열린 시대를 맞아 타 방송사들이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새로운 소통방식을 찾고 있는데 비해 MBC는 아직도 구태의연하고 권위적이다. 홍보실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능동적이지 못하다. 'MBC니까 어떻게 되겠지'이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높다. 자신들은 항상 '갑'으로 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타방송사에 비해 소극적이다.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알릴 때가 된 것 같다."고 지적하다.
물론 일희일비하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이번 '동이'의 2위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MBC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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