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연구개발로 소비자 니즈 읽은 '숨37' 올 1000억 매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앞으로는 세계의 뛰어난 생각과 지식, 창의성을 찾아서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이 제품의 성공비결은 일본 발효마을로 유명한 다카야마에서 공수해 온 천연발효 원액을 적용, 발효화장품 특유의 향이나 쉽게 변질되는 문제 등을 완벽하게 해결한 게 주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체 기술력을 통해 발효 성분의 효과를 배가시켰다.
LG생활건강은 '숨37'의 성공을 발판삼아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러한 C&D를 회사가 나아갈 중요한 전략 방향으로 삼고 있다.
기존 생활용품과 화장품에 식품, 의학 등 새로운 분야의 연구를 접목해야 할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고, 디자인과 향 등 소비자 감성 분야에서도 창의적인 차별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발효화장품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 일본에서 공수해 온 천연발효 원액을 원료로 하고, LG생활건강의 자체 한방 전문 피부연구소가 발효 미생물들이 제품 성분 효능을 높이고 피부 깊숙한 곳까지 빠르게 흡수시킬 수 있는 기술을 접목,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시장을 열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헤어디자이너 이희 씨와 공동개발한 샴푸 '이희' ▲한복디자이너 이효재 씨와 공동개발한 '미용종가' ▲차병원과 공동개발한 생명공학 화장품 '오휘 더퍼스트' 등이 모두 C&D 활동을 통해 빛을 본 상품들이다.
◆ 소비자 감성 자극하는 신사업군 확대 = LG생활건강은 지난 2006년 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 아래 서울대학교 내에 향 전문연구소 '센베리 퍼퓸하우스(Scent Berry Perfume House)'를 설립했다.
화장품 및 생활용품업계가 그동안 제품의 기능성에만 주목하고 향은 부수적인 효능으로만 여겨왔다면, 이제는 향이나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구하는 감성마케팅으로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고, 프리미엄 제품 개발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각 제품군별로 흩어져 있던 향료 연구팀을 한데 모아 통합연구소로 출범시켰다.
일례로 목욕용품 브랜드 '비욘드'의 경우 다양한 향을 가진 21개 라인업으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어 출시 후 단기간에 500억원대의 빅 브랜드로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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