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노사상생으로 일궈낸 실적 대기업 안부럽네-한국전력
한국전력(사장 김쌍수)은 전국 방방곡곡에 250여개 사업장을 두고 직원만 2만여명, 노동조합원은 1만6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의 공기업이다. 이런 조직에서 노사가 대화를 나누고 상생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었다.고용노동부는 " 2008년 9월 취임한 김쌍수 사장이 현장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기로 했다. 현장완결형 노사관계가 등장하면서 노사간 소통이 이뤄졌다"면서 "전사적 혁신활동은 아랍에미리트(UAE)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고 해외서 잇단 러브콜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초에는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혁신을 단행해 조직내 갈등이 많다. 노사는 그해 5월부터 10월까지 경영현안 설명회와 워크숍, 노사화합행사 등 노사 한마음 운동을 집중적으로 펼쳐 갈등의 골을 메꿨다. 남서울본부는 노사협력 공동선언물을 채택하고 지점과 전력소간 소통프로그램을 운영해 2010년 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이 곳은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과 금상, 은상을 휩쓸기도 했다. 광주전남본부도 '신노사협력공동선언'을 채택했고 부산본부는 2009년'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부산본부장과 전 직원은 서른 번이 넘는 대화를 나누고 최근 3~4년의 노사문화 동향과 경영현안을 노보를 통해 공유했다.
한전 노사의 저력은 단체협약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해 3월부터 단체협약 개정에 착수해 노사 양측이 1년 가까이 매달려 ▲조합간부 인사 시 합의를 협의로 변경 ▲순직직원 가족 특별채용 조항 삭제와 같은 성과를 얻었고,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개선 ▲성과연봉 산정기준변경 등을 통해 복리후생을 합리화할 수 있었다. 노사합심은 정부의 2009년 경영평가에서 96개 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S등급을 받고 기관장역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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