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 27일 우리사주 청약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주주대상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다.
일단 현 주가와 비교시에는 증자에 참여해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8일 오전 11시40분현재 이 회사 주가는 6880원. 현 주가와 신주 발행가간에 26%에 가까운 차이가 벌어진다. 신주발행가 대비로는 50% 정도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격차가 유지될지 여부다. 주가가 현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기대 수익률은 떨어 질 수 밖에 없다. 증권가에 따르면 신주 인수권을 가진 주주들이 유증에 참여해 이득을 얻으려면 6700원 이상의 주가가 유지돼야한다.
앞서 지난 4월 대한전선은 1712만7323주를 주당 1만750원 일반공모 방식으로 증자해 1850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증자시에도 기준주가 대비 2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투자자들의 수익이 기대됐지만 막상 신주 상장일인 5월3일 종가는 1만1300원에 그쳤다. 이어 5월6일부터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신주 상장전 공매도가 가능했던 4월29일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10% 이상 주가가 하락한 탓이 컸다. 결국 신주 상장 하루이틀 사이에 주식을 매도 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고 7월이 되서야 주가는 공모가를 회복했다.
대주주들이 얼마나 되는 지분을 인수할지도 관심이다. 증자 규모가 큰 만큼 지분율 하락을 방지하려면 최대주주측의 참여도 필수 적이다. 지난 4월 증자와 달리 주주배정 증자이고 대표주간사인 동양종금증권등이 실권주를 인수한다고 하지만 대주주의 참여 의지는 기관투자자나 소액투자자들이 증자 참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다.
증자가 성공할 경우 회사측은 2581억5000만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주로 오는 12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이 주 목적이다. 668억원은 당진공장 증설에 쓰인다.
대한전선의 재무구조는 지난 4월의 증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정하다. 차입금은 지난 6월 말 현재 1.8조원이나 된다. 관계사인 대한글로벌홀딩스가 보유 중이던 프리즈미안 지분처분 후 차입금 형태로 회수된 3500억은 제외한 수치다. 이 중 1.6조원 가량이 2010년 및 201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이다. 현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회사측의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의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점이 존재하는 이유다. 현재 남아있는 투자자산 중 상당수인 대여금의 회수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염려된다. 대한전선은 지난 6월말 기준 대여금중 84%인 6812억원이 건설 및 부동산 부문에 몰려있다.
시흥동, 안양시 공장부지, 남부터미널부티, 판교 근린시설 개발사업 등 부동산개발사업에 참여 중이지만 이 역시 지급보증 및 풋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 우발부채 발생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대규모 손실을 유발한 프리즈미안 지분을 처분해 향후 손실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다행스럽다는 평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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