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롯데칠성음료와 LX인터내셔널 는 지분인수 소식에도 불구하고 당일 주가가 보합권에 머무른 반면 인지컨트롤스은 엠아이텍 인수 소식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했다. 코스닥 상장사 큐리어스는 9월들어 보합권 등락을 멈추고 흡수합병 소식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분인수 및 흡수합병 발표이후 주가추이도 종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롯데칠성은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고 LG상사의 주가는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가며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는 상태다.
발표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인지컨트롤스 는 이후 17일과 20일 이틀동안 7%가까이 주가가 하락해 주당 5000원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화공약품 유통업체 흡수합병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던 큐리어스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9%이상 하락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분인수 등을 통해 주력사업 강화에 나선 기업들의 경우 성장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주가가 급등하지만 인수와 관련한 소식이 잦은 기업의 내실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공시 및 투자지표를 꼼꼼히 살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치 못한 복병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무회계 프로그램 1위 기업 더존비즈온은 동종업체 키컴을 인수하며 시장지배력 강화에 나섰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두 업체의 합병으로 세무회계 프로그램 시장에 대한 경쟁제한성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러운 상태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될 경우 기업 결합승인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더존비즈온은 80억1300만원을 투자해 키컴 지분 71.7%를 보유하게 됐다. 키컴은 지난 1984년 설립돼 보유고객사가 7000여개에 달할 정도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한편 큐리어스는 에너지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유류 및 화공약품 유통기업 유성피앤씨 흡수합병 절차를 재개했지만 이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채권자인 SK에너지와 결재방법에 대한 의견차이로 인해 2년동안 지연된 바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채권자와 원만한 상호합의가 이뤄지면서 합병을 다시 진행해 오는 30일까지 흡수합병을 완료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미 흡수합병에 대한 정보가 노출된 상태여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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