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달 동결 결정이 반드시 잘못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달에는 지켜보다가 나중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시장에 주는 사인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시장 분석가들이 김 총재를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한 데는 수긍할 만한 점이 없지 않다. 말이 달라지면 사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법이다. 더욱이 말이 달라진 데 대한 설명이 석연치 않은 게 문제다.
동결을 결정한 이유도 분명치 않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 김 총재는 "앞으로는 견조한 성장을 이끄는 것보다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지난달 17일, 26일 국내외에서 각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이번에 김 총재는 우리 경제 상황이 좋으며 물가가 걱정된다고 종전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등의 성장세 둔화 움직임이 다소 나타났다'는 말을 덧붙였을 뿐이다. 지난 7월 남유럽 위기가 높은 가운데서도 0.25%포인트 올린 것과 지금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좀 더 상황을 관망한 후 인상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할 수는 있지만 시장 분석가들의 추측대로 만일 정부의 입김이 미쳐 금리를 동결했다면 큰 문제다. 김 총재가 이번에 시장 신뢰를 잃게 된 것은 자업자득이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은 신중하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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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없으면 안돼" 외치는 전세계 어부들…이유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